열세 살 키라
보도 섀퍼 지음, 유영미 옮김 / 을파소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작품이 떠올랐다.  삶에 있어 돈은 경제적인 풍요로움과 생활의 안락함을 안겨 주지만 마음의 행복과 평안까지 모두 다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그런 생각이 더 많이 드는 것 같다...  전작인 <열 두살에 부자가 된 키라>에서 키라는 말하는 개 머니와 주위 사람들을 통해 돈의 가치와 운용방법 등을 배웠다. 이제 한 살을 더 먹어 열 세살된 키라가 배워나가야 할 것은 내면의 가치를 가꾸어 나가는 법...

 저자는 동전의 양면이라든지 도너츠의 링과 구멍, 흰 돌 찾기 등의 다양한 비유를 통해 우리의 삶의 균형을 위해 필요한 두가지 가치에 대해 알려 주고 있다. 1편에서 돈으로 대표되는 물질적 가치를 배웠다면 이번엔 사람의 품성이나 내면적 가치에 대해 깨닫고 가꾸어 나가는 법을 익혀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두 쪽 모두를 균형감 있게 길러야만 성숙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키라도 초반에 대사관 직원을 흉보는 등 인간 관계에서의 미숙함을 드러내지만 주위 사람들에게서 얻는 교훈과 다른 사람과의 갈등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많은 교훈을 얻고, 인격이 성숙해 간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책의 내용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교훈적인 내용 속에 적절하게 흥미요소를 배치하고 있다.  말하는 개 머니에 이어 이 작품에서는 '확대경'이라는 도구가 등장하여 전작의 판타지 이미지를 잇고 있으며, 미국으로 떠난 여행길에서 시작되는 모험동화적 요소가 아이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과연 키라는 어려움과 모험, 그리고 위험이 존재하는 이국에서의 생활을 무사히 보낼 수 있을까? 우리나라의 끈끈한(?) 혈연관계를 생각해 볼 때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아이들이 모험을 겪는 과정에서 우정을 쌓아가고 위험스러운 상황이 닥치기까지 나 역시 긴장의 끈을 부여 잡고 있었다.

키라는 미국 학교에 가서 그녀의 '멘토'-책에서는 학교 생활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는 상급 학생을 일컫고 있음-역을 맡은 샌디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키라를 이끌어 주는 많은 분들이 바로 삶의 지혜를 터득한 다양한 멘토들인 것이다... 골트슈테른 아저씨, 하넨캄프, 트룸프 할머니 등등...
그리고 또 한 명의 삶의 멘토!  이 책에서 상당히 멋진 선생님을 만날 수 있는데, 아주 나이스한 선생, 나이스 선생님이 바로 그 주인공! 선생님은 카라와 친구들에게 매일 매일을 행복하고 기쁘게 여길 수 있게 해주는  '7가지 교훈'에 대해 알려 주시고 교훈을 적용한 카드를 활용하는 법을 가르쳐 주신다.

  그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 교훈은 친절, 책임지기, ... 배우기, 성실이라는 말로 압축될 수 있는데, 우리 생활의 하루 하루에 한 가지씩 적용시켜 나가다 보면 어느새 행복은 우리 곁에 자리잡고 있을 것이란다...그리고  불치의 병을 앓고 있는 소녀인 '안네'와의 만남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키라에게 커다란 영향을 준다.
 아, 나도 신비한 할머니 바이스를 만나 삶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해 보고 싶다. 그리고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해 주는 확대경을 하나 얻을 수 있으면 더욱 좋으리라...  마지막으로 나 자신이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멘토'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아이에게 이러 이러한 것들을 행하라고 말하기 전에 생활에서 실천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그런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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