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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된 신데렐라 거지가 된 백설공주 - 키라의 경제 교실 2
그림나무 글 그림 / 을파소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요즘 아이들은 돈에 대한 개념도, 필요성도 빨리 터득하는 것 같다. 사실 경제 개념과 돈의 유용성 등을 익히기 위해서는 예전처럼 장난감이나 필요한 물건을 무조건 부모님이 사주기 보다는 용돈을 받아 스스로 물건을 사도록 지도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나 자신이 그런 지도를 썩~ 잘해내는 편이 아닌지라 먼저 책을 통해서 개념을 익히게 하고 실생활에서 경험하도록 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래서 먼저 접해 준 것이 만화로 나온 「열두살에 부자가 된 키라」이고, 그 책을 통해 이 "신데렐라&백설공주" 만화가 있다는 걸 알고는 구입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표지의 분홍색과 예쁜 캐릭터가 딸아이의 눈길을 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만화에는 제목에는 나오지 않지만 경제 개념을 확실히~ 알고 있는 '키라'가 조언자의 역할을 한다. 제목에 언급된 백설공주나 신데렐라 외에도 동화나 신화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각각의 이야기에 등장하여 키라로부터 돈의 중요성을 배우고 깨닫는다는 줄거리다. 잘 알려진 동화속의 인물들이 실제 동화와는 다르게 나오는 것부터가 아이들의 흥미를 끄는, 패러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계획없는 소비때문에 혼란에 빠진 동화나라처럼 한 가정 가계와 나라의 살림살이도 계획없이는 유지될 수 없다. 자본 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나로서로 '돈이 인생의 목적은 아니지만 꿈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있다'라는 말에 공감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카드빚 등 때문에 온 가족과 친척들, 보증선 친구가정까지 절망의 구렁텅이로 몰아 넣는 요즘 사회의 풍조만 보더라도 잘못된 경제 습관은 자신과 가족의 삶을 불행으로 몰아 넣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 책에 제시된 '올바른 경제 습관을 가지기 위한 다섯가지' 습관은 어른들도 눈여겨 볼 만하다. 만화라는 형식때문에 아이들이 쉽게 접근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긴 하지만 중간 중간에 제공되는 경제관련 글들은 아이가 처음부터 스스로 보기를 바랄 수는 없을 것 같다. 아이가 이 만화책을 재미있게 보기를 기다렸다가 부모도 함께 이 책에 언급되는 돈의 중요성, 용돈의 관리 방법과 필요성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아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12시가 지나도 변하지 않는 신데렐라'편을 가장 재미있게 보았는데, 그 뒤에 실린- 용돈을 스스로 번다는 '어린이 투자 클럽 회원'의 글들은 우리나라 아이들이 돈을 스스로 벌기는 힘들 것이라는 나의 고정관념이 깨지는 계기가 됐다. 우리 딸아이가 수시로 이 책을 꺼내 보는 것을 보니 여자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캐릭터와 만화로 이루어진 이 책이 특정 독자를 잘 공략한 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