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튜니아 여행을 떠나다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37
로저 뒤바젱 지음, 서애경 옮김 / 시공주니어 / 1995년 12월
평점 :
절판


<피튜니아 공부를 시작하다>를 통해 암거위 피튜니아를 알게 됬는데, 이번엔 거만하고 아는체 하는 모습이 아니라 매우 다른,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거위가 날 수 있나? 못 날껄? 아니, 날던가?'
이 책을 처음 보면서 아이들과 주고 받은 말이다.  집거위는 못 날겠지만 야생 거위는 날 수 있을 거라는 어줍잖은 결론을 내리고 책을 읽어 주었다. ^^*
사실 피튜니아도 처음에는 날지 못한다. 왜냐하면 뚱뚱하니까~

우리들도 하늘을 날아가는 비행기를 보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 하지 않는가.. 
이런 궁금증을 가진 새끼들을 위해 여행을 결심한 피튜니아가 가장 먼저 할 일이 무엇이겠는가~
살을 빼야 한다!
<치킨 런>에서도 닭들이 날아서 탈출하기 위해 무거운 몸을 가볍게 만드는 운동을 하지 않았던가~
자, 잠시 책을 내려 놓고 우리 모두 피튜니아와 함께 '하나, 둘, 하나, 둘...' 체조를 해 보자~
이런 장면이 나오면 무조건 따라하고 볼 일이다!!
그림책 보는 재미가 이런 것이 아니겠는가.

운동하면 확실히 살이 빠진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기 위해 마침내 하늘로 날아 오른 피튜니아...
그런데 하필이면 폭풍우에 휘말려 엉뚱하게도 도시로 날아가게 되었으니...
그 곳에서 자기보다 큰 동물들, 배, 건물들을 차례로 접하면서 피튜니아는 자신이 점점 작고 초라해져가는 느낌을 받는다.  낯선 곳에 초라해지고 작아져 가는 느낌이 들면  비참해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는 가족과 집이 그리워진다.... 우리도 그렇지 않던가...

 날아서 떠날 때와는 달리 기차를 타고 금의환양(?)한 피튜니아는 농장 동물들의 성대한 환영을 받는다.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 온 피튜니아가 다시 자신감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점점 더 거대해져가는 사회 속에서 자신감을 잃어가는 개인의 심리를 잘 표현한 그림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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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18 00: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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