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서 보아요 - 음과 양의 자연 자연과 나 15
더가 버나드 글 그림, 여연주 옮김 / 마루벌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한 쪽에 한 단어만 적혀 있어서 언뜻 보기에는 낱말의 반대 개념을 보여 주는 그림책같다.
낮과 밤, 안과 밖, 큰 것과 작은 것, 땅과 하늘 등등...
그러나 꼭 그런 것만이 아닌 것이 봄과 가을을 보여 주는 장면에서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흔히 기온의 차이를 들어 따듯한 봄의 반대 개념으로 추운 겨울을 떠올리는데 비해 이 책에서는 봄의 자연과 가을의 자연을 대비시켜 놓았다. 그러고 보니 나뭇잎이 돋아나는 봄과 나뭇잎이 떨어지는 가을을 대비시키는 것이 옳은 것 같다.

비록 책에 실린 글자 수는 매우 적지만 그림속에서 많은 것을 발견하고 비교해 볼 수 있어서인지 초등학교 2학년인 큰 아이도 이 책을 한참동안 붙잡고 있었다. 썩~ 잘 그린 그림들은 아니지만 곳곳에 아이들의 흥미를 끌만한 것들이 그림 속에 존재한다.
 아이들은 날아다니는 작은 벌레 한 마리에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가...
여름 풍경에서 배나무-앞의 하얀 꽃을 보고 무슨 나무의 꽃일까 궁금해 하다가 열매를 보고 배나무임을 알게 되기도 했다.  가지쪽에 터를 잡고 우글거리는 애벌레들이 나는 징그럽기만 한데 아이들은 무슨 벌레인지 궁금해 할 따름인 것이다.

'사냥꾼'과 '먹이'를 대비시켜 놓은 장면에서도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이끌어 낼 수 있다.
과연 여우가 노리는 먹이는 무엇인지,
나무에 오른 고양이는 무얼 잡아 먹으려 하는지,
거미줄에는 어떤 곤충이 걸릴지 등등... 이런 대화를 통해 아이들은 자연에 존재하는 먹이사슬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아가지 않겠는가. 또한 '늙은 나무'와 '새싹'에서 자연에 존재하는 생물들은 죽어서 다른 생물의 삶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후반부에 실린 '이 책에 나온 동물과 식물을 찾아 보세요'라는 부분은 큰 아이가 가장 관심있게 본 부분인데 책에 등장했던 식물이나 동물들의 특징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해 놓고 있다. 이 부분을 보니 '이 그림책 속에 이렇게 많은 생물이 등장했나?'싶을 정도이다.
 그리고 앞부분에서 그냥 지나쳤던 것들도 다시 이름을 찾아보게 되었다. 어린 유아들과 바깥 나들이가 힘들 때 이 그림책을 통해 자연의 대비된 모습을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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