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나무가 다시 살아났어요 아이과학
김동광 글, 정순임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과학적인 개념을 우리가 속한 사회나 주변 환경과 연계하여 쉽게 설명해 놓은 과학 그림책이다. - 참고로 STS 프로그램 '아이과학'시리즈(2001년)로 선보인 도서로 이번에 재출간됨.- 특정 생물에 대한 실물 사진과 정보를 담은 자연관찰책과 비교해 볼 때 차별화 되는 점이라면 통합적인 측면에서 과학 개념에 접근하고 있다. 초등 교과와 연계하여 볼 수 있도록 뒤표지에 초등 과학 교과서에서 관련 내용을 다루고 있는 단원을 표기해 놓았다.


 자연에서 난 것들은 죽어서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거름이나 먹이가 되어  다른 생명체가 자라는데 필요한 자양분으로 쓰이거나 보금자리로 이용되는 등 다양한 상호 작용이 이루어진다. 이 그림책은 벼락을 맞고 쓰러지면서 각기 다른 환경에 속한 두 그루의 나무가 어떤 방식으로 생태계의 순환을 이어가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개울에 떨어진 나무는 물에 휩쓸려 내려가다가 바위틈에 끼여 멈춘다. 거기에 흙과 잔가지들이 걸려 물을 가두는 역할을 하는 둑이 형성된다. 수중 생활을 하는 생물들의 서식 환경을 보면 대게 유속이 느린 웅덩이나 물가 쪽에 자리를 잡고 사는 경우가 많다. 수중 식물 등이 자랄 수 있는 여건이 되면서 먹이도 풍부해지고, 알을 낳아 번식하는 것이 용이하기 때문. 죽은 나무가 만든 웅덩이 속에도 생물들이 보금자리를 차리고 살아간다. 


 숲에 쓰러진 나무는 곤충들의 먹이가 된다. 나무좀벌레가 단단한 겉껍질에 구멍을 뚫는 이유는 영양분이 풍부한 연한 속껍질을 먹기 위해서이다. 나무좀벌레가 길을 뚫어 놓은 덕분에 다른 곤충들도 드나들면서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게 되고, 곤충에 붙어 있던 미생물도 그 안에서 양분을 섭취하게 된다. 목재 건물에 큰 피해를 주어 해충이라 여겨지는 흰개미도 죽은 나무를 보금자리 삼아 먹기도 하고 많은 굴을 뚫어 다른 생물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 


 죽은 나무는 곰팡이, 버섯, 세균 등에 의해 분해 작용이 일어나는 과정을 거친다. 죽은 나무에서 자란 버섯을 먹은 작은 동물은 포자를 퍼뜨리는 역할을 하거나 배설물로 식물들에게 영양분을 주는 등 그물망처럼 얽혀 돌아가는 자연의 체계는 상호작용이 끊임없이 이루어진다. 나무는 살아서도, 죽어서도 많은 곤충과 동식물에게 삶의 터전을 제공하며 생태계의 순환을 이어하는 역할을 하니 참으로 고마운 존재라는 생각이 다시금 든다.

 본문 뒤에 실린 정보 페이지에는  [사회 속의 과학 원리]를 들려주며 사람과 자연은 어떤 관계인지, 다양한 생물이 함께 살아가는 까닭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본문 그림은 부드러운 화풍으로 나무와 주변 환경의 변화를 그리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색감의 변화가 크지 않은 탓에 시대적인 측면에서 일러스트가 조금 뒤떨어진 느낌이 드는 것이 아쉽게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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