짖지 못하는 강아지 벨 이마주 1
우르술라.벤자민 레베르트 글, 힐데가르드 뮐러 그림, 유혜자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1년 1월
평점 :
절판


당연히 할 줄 알아야 하는 것, 남들은 다 할 줄 아는 것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괴로울 수 밖에 없는 일이다. 또한 자신의 목소리-자아-를 낼 줄 모른다는 것 또한 고통을 주는 일일 것이다. 여기에 짖을 줄 알아야 하는데 짖지 못하는 강아지가 있다. 주위 사람들의 놀림을 당하는 것은 고사하고, 자기 자신이 절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막내 강아지는 아무리 노력해도 짖지 못해서 슬픈 나머지 '이 세상에 난 왜 태어났을까?"하는 자괴감마저 든다. 그렇다고 막내 강아지가 노력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형에게도 물어 보기도 하고, 주위를 돌아다니면서 다른 동물들에게 어떻게 소리를 낼 수 있는지 조언을 구한다. 하지만 소리를 낼 줄 아는 다른 동물들은 "그냥 이렇게 소리내면 돼."라고 쉽게 말할 뿐이다. 하지만 막내 강아지는 이렇게 해도 안 되는 것을 어쩌겠는가!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그 나이 또래면 할 줄 알 것이라는 어른의 편견때문에 고통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젓가락질, 코 푸는 것 등 어른이 생각하기에는 쉬운 것들, 간단한 것처럼 그냥 이렇게 하면 된다고 하는 것들이 아이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어려운 일인 것이다. 그렇기에 손쉽게 할 수 있는 것들을 하지 못하는 아이나 사람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주인 아저씨에게 꼬리를 밟히면서 마침내 짖게 된 막내 강아지의 이야기에서 성장과정에서 아픔을 겪으면서 성장하고 자아를 찾아간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사람은 자라면서 늘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좌절하고 아픔을 겪으면서 한 단계씩 성숙해 간다. 아이가 이 책을 통해 자아를 찾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알지 못할지라도 마침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 막내 강아지의 기쁨을 같이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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