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리틀 아인슈타인을 이렇게 키웠다
진경혜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가 어렸을 때야 무엇인가를 잘한다 싶으면 나도 여느 부모들처럼 '오호, 잘하는데... 음~ 혹시 우리 애가 천재가 아닐까?'하는 환상과 기대를 한 적이 있었다. 우리집 아이도 나름대로의 특성과 특기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인정해 주는 천재는 아니다. 따라서 아이를 천재로 키우고 싶다는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이 책을 본 것은 아니다. 다만 '리틀 아인슈타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쇼 야노' 천재 아이를 둔 부모는 과연 천하를 얻은 것처럼 자랑스러울까, 아니면 뒷받쳐주지 못하는 능력을 개탄할 때가 많을까? 궁금한 마음이 일어 읽어 본 책이다.

 이름에서 보듯 아이는 일본인 아버지를 두었기에 일본식 이름을 지녔다. 그 아이가 우리나라 국적을 가진, 부모가 다 한국 사람이 아닌 것이 안타까운 것은 사실이다. ^^* 그렇더라도 쇼의 교육에 어느 누구보다 심혈을 기울인 그의 어머니인 진경혜씨가 우리 나라 사람이라는 점은 자랑스럽다.

 과연 그 분의 자녀 교육 노하우는 무엇일까? 우리나라에 불고 있는 영재교육의 허와 실에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도 과연 천재의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했다. 평균적인 지능을 지닌 아이들과 어떤 다른 방식으로 교육을 하는 것인지 호기심이 생겼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른 환경과 교육방침 등을 접하고 한숨이 나왔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집 앞의 정원, 집 근처의 도서관 등은 우리 아이에게도 꼭 접해주고 싶은 환경이지만 지금으로서는 요원한 일이다.

 주위의 관심이 집중된 '쇼'를 보면서 현재의 나로서는 아이가 내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천재가 아니라는 것에 안도하는 입장이다. 마지막으로 배움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이 식지 않게 교육하는 진경혜씨의 차분함과 끈기 등은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치려는 조급한 마음에 다그치기가 일쑤인 내게 아이와 박자를 맞추어 나가는 법을 익혀야 함을 가르쳐 주었다. 무슨 교육이든지 아이의 성격이나 특성, 자질에 맞추어 해나가는 것이 정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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