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자장가 자미 잠이 - 보림어린이 음반
보림 편집부 엮음 / 보림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받고 우선 독특한(저는 처음 보는 것이라..) 표지 제본 방식에 놀랐다. 하드지로 만들어진 표지를 열자 CD케이스와, 표지에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따로 꽂혀 있는 책이 각각 눈에 들어 왔다. 표지를 연 뒤에 먼저 한 것은 CD를 틀어 보는 일이었다. 먼저 책에 실린 내용을 읽으면서 그 내용을 알아 본 다음에 들어도 되겠지만 어떤 자장가들이 실려 있는지 무척 궁금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아이들을 위한 자장가 테이프라고는 사본 적이 없었고, 알고 있는 자장가라고는 한 두가지뿐인 내게 이 자장가 CD는 참 다양한 자장가를 들려주었다.

다양한 형태의 자장가가 실려 있었는데 귀에 친숙한 게 좋다고, 나는 첫번째로 나온 '타박네야'의 음률에 실린 자장가가 가장 좋았다. 실은 본인이 음치라서 아이들에게 자장가나 노래를 많이 들려주진 못했다. 내가 부를려고 하면 애들까지 음치 만든다고 남편이 하도 면박을 줘서 부르다 말다.. 사실 잘 아는 자장가도 없지만 그래도 가끔씩 불러 주는 자장가가 하나 있긴 하다. 나의 외할머니가 큰 아이를 한동안 돌봐주실 때 부르시던 노랫말을 얼렁뚱땅 따와서 제 멋대로 편곡하고 개사해서 불러주곤 했는데,
"자장 자장 우리 애기"
"자장 자장 우리 아가
자장 자장 잘도 잔다
멍멍 개야 짖지 마라
꼬꼬닭아 우지 마라..." 이런 식으로...

이 책을 보고서야 제대로 된 가사를 알게 됐다. 그리고 3번째 자장가(별이 들려주는..)의 음률이나 가수의 음색이 예전에 '노찻사'의 노래의 하나(갈 수 없는 나라던가?)를 연상시켜서 또한 마음에 들었다. 어떤 자장가는 흥겨워서 잠이 올까 하는 걱정을 안겨주기도 하고, 왠지 처량하다는 느낌을 주는 자장가도 있었다. 정말 음악 속에 그런 것들이 묻어나는구나 새삼스레 느꼈다. CD를 들을 때마다 음반에 실린 자장가에 우리 가락과 악기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음을 느끼곤 한다. 또한 각 지방마다 전해지는 전래자장가가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책 이이야기로 넘어가서, 포함된 책을 읽어보니 각지의 자장가를 채보하여 편곡 및 작사 등을 한 저자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다만 글의 내용이 노래만큼 쉽게 읽혀지지는 않아서 그리 두꺼운 책이 아닌데 끝까지 읽어나가는데 조금 어려움이 따랐다. 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되는 것 같고, 고유의 음계 등에 대해 설명하는 글은 어려워서 금방 이해가 되지 않기도 했다.  그러나 책에 악보와 설명글이 있어서 자장가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며, 마지막에 '자장가에 쓰인 국악기"에 대한 설명을 실은 것이 좋았다. 음반 자체는 별 5개를 줄만하지만 책을 고려해서 한 단계 낮은 별점을 주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