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릭스의 세계 여행
아테네 랑엔 글, 콘스탄챠 드로프 그림, 이희재 옮김 / 아가월드(사랑이)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이 그림책은 개나 책이 주인의 손을 떠나 여러 지역, 많은 사람들을 거치면서 결국 주인에게 돌아오는 영화나 이야기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소피라는 여자 아이가 공항에서 토끼 인형을 잃어버리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펠릭스는 아기였을 때부터 늘 함께 다니던 토끼 인형으로, 펠릭스를 잃어버린 소피의 심정이 어떨지 짐작이 갈 것이다. -좋아하는 인형을 잃어버린 아이의 심정은 몽이라는 인형을 잃어버린 아이의 이야기가 담긴 "내 인형이야"라는 그림책에 잘 나와 있다.- 결국 펠릭스를 찾지 못하고 비행기를 탄 소피는 슬픔에 잠긴다. 좋아하는 아이스크림도 먹지 않을 정도로...

 그러던 어느날 소피는 파란 우편 봉투에 받는 사람인 소피의 이름과 주소만 달랑 적혀 있을 뿐인 편지를 받게 된다. 바로 펠릭스가 보낸 편지였던 것이다! 그 순간부터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한- 봉투 속에 든 편지를 꺼내 보는 일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사실 아이가 이 책 속에 여러 통의 편지가 들어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책을 읽는 것보다는 띄엄 띄엄 자리잡은 편지 봉투들을 먼저 열어 보고 싶어 안달이 난다. 우리 아이도 책을 다 읽기도 전에 편지부터 다 보려고 나에게서 얼른 책을 뺏어 가버리지 뭔가...

 첫번째로 도착한 편지의 겉봉투를 살펴보면 "ENGLAND"라고 적혀 있는 우표와 비 내리는 그림과 중절모가 그려져 있다.. 어딘지 짐작이 가시리라~ 바로 영국 런던에서 보낸 편지로, 이 편지에 엉뚱한 비행기를 타고 런던으로 가게 된 사연이 적혀 있다. 소피는 아빠와 펠릭스가 머물고 있는 곳, 런던에 관한 것을 백과 사전에서 찾아보기도 한다. 그림책에 언급되는 나라들을 직접 지도나 인터넷 등을 통해 찾아 보고 알아보는 것이 이 책을 잘 활용하는 방법임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펠릭스는 세계 각국을 여행하면서 계속 편지를 보내오는데, 음,  아직 우리나라 바깥으로 나가 본 적이 없는 나까지도 세계 여러 나라를 유람하는 펠릭스가 너무 너무 부러워졌다. 여왕이 살고 있는 궁전이 있는 런던, 에펠탑을 볼 수 있는 파리, 콜로세움과 신전이 있는 로마,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볼 수 있는 카이로, 동물들의 천국 아프리카 케냐, 그리고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뉴욕 등등... 생각만 해도 너무 근사하다. 편지 겉봉투에 붙여진 우표나 스탬프, 그림에는 나라나 도시 이름과 특징들이 잘 나타나 있으니까 세세한 부분도 놓치지 말고 살펴 보아야 한다.

 크리스마스 무렵,  드디어 소피의 곁으로 돌아온 펠릭스! 오 이런~ 펠릭스의 가방을 보라! 세계 각국을 여행한 기념이라도 되는 듯, 가방 여기저기에 스티커가 다닥다닥 붙었 있다. 거기다 펠릭스가 선물까지 가져 왔다. 바로 우리 아이들을 위한 선물! 펠릭스의 가방 속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티커가 들어 있다. 하지만 왠지 어딘가에 붙여 버리기에는 아까운~ 선물이다.. ^^ 이 책은 유아들과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에게 세상 각국의 풍물을 소개하는 책으로 추천할만한 책이다. 펠릭스와 함께 세계를 여행하는 기분으로 책을 보면 각국의 유명한 명물과 풍습 등을 알게 되고, 아이의 견문도 넓히고, 여행의 즐거움을 알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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