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생겨난 이야기 사계절 저학년문고 6
김장성 / 사계절 / 199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천지를 창조하다..하는 문구를 보면 은연중에 하느님이, 또는 하나님이 그렇게 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정 종교가 많이 전파되면서  6일만에 세상을 만들고 하루를 쉬었다는 성경의 내용이 널리 알려지게 되면서 그 이야기에  익숙해져 버려서 그런 것이리라.. 그런데 이 책은 우리나라, 또는 동양의 신화적인 세상 창조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둡고 고요한 것이 답답해서 세상을 만드신 미륵님. 하늘에 두 개씩 떠 있는 해와 달이 세사의 생명을 해할까 염려하여, 달 하나는 조각내어 북두칠성과 남두육성을 만든다. 그리고 해 하나는 천 조각, 만 조각내어 하늘에 흩뿌려서 별들을 만들었다고 한다. 해의 조각으로 별을 만들었다는 부분이 이채롭게 느껴진다.. 세상의 모양이 만들어지고 마침내 미륵님의 "움직이거라!"라는 소리에 낮과 밤이 생겼다는 이야기. 여차저차 하여 사람들을 만들고 서로 도우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모습에 마음을 놓고 사라지면서 미륵님이 남기신 마지막 말씀은 세상 사람들 모두가 가슴에 새기고 살아야 할 것이다.

그 이외에도 '대별왕과 소별왕', '큰 사람 장길손', '나무도령', 제주도를 만드신 '설문대할망' 이야기 등이 담겨져 있다. 내기를 이기기 위해 거짓꾀를 낸 소별왕에 의해 다스려 지기 때문에 이 세상에는 어지러운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난다는 '대별왕과 소별왕' 이야기는 -이 책을 본 시기가  대선을 즈음하였을 때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다스리는 자가 참되어야 세상이 평화로운 법'이라는 글은 단지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이 지구상의 모든 나라의 통치자들이 가슴에 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제주도에 한라산, 백록담이 생긴 사연이 담긴 '설문대할망'이야기도 무척 재미있다. 이 이야기는 따로 그림책으로도 본 것 같은데, 자기가 만든 섬의 사람들이 흉년으로 힘들어 하자 아무도 모르게 섬을 떠나는 할머니가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가 우리나라의 설화라서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는데,. 저학년 문고이니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하나씩 읽어주면 좋을 듯 하다. 세상 창조에 관한 이야기들 중에 이런 이야기도 있다는 것을 알렸줄 수 있지 않겠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