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건너뛰기
존 그리샴 지음, 최수민 옮김 / 북앳북스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크리스마스는 원래 종교적인 기념일이지만 기독교가 전세게로 전파되면서 그 기념일 또한 전세계로 퍼져 나갔다. 그리고 이미 크리스마스는 종교적인 기념일을 넘어서 지구촌의 많은 사람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선물을 주고 받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축제의 장이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미국의 중류층 가정이 어떤 식으로 크리스마스 연휴를 준비하고 보내는지 알 수 있었는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 사람들이 춘절을 지내기 위해 일 년동안 일해서 돈을 모은다고 하더니, 미국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연휴(1월초까지! 부럽기도 하지~.)를 지내기 위해 저축을 하는 것은 아닐까?

 사람들은 크리스마스가 다가 오기 한 달 전부터 연휴를 위한 준비를 한다.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고, 파티에 초대할 사람을 꼽고, 파티용 음식을 준비를 한다. 그리고 지붕에 프로스티를 장식하고, 진짜 나무를 사서 장식을 하는 등의 준비를 한다. 이러한 것들을 하지 않으면 마을 사람들에게 탄핵을 받을 정도로 비난을 받는다. 크리스마스 준비를 완벽하게 한, 최고의 마을로 뽑히기 위한 마을들간의 경쟁도 그런 비난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한 집 때문에 경쟁에서 졌다는 그 비난은 다음 해 크리스마스까지 갈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매 년 이런 행사를 준비하는 것이 못마땅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루터는 관례처럼 행해지는 행사에 지출되는 돈과 노력이 못마땅하고, 그리하여 크리스마스를 건너뛰겠다는 대.단.한 결심을 하고 만다. 그러나 마음먹는 대로 되지 않는 것이 세상 일이지 않는가...

 크랭크 부부는--물론 남편의 강요가 큰 작용을 한 것이지만-사람들의 눈총속에 거추장스러운 일들로 가득 찬 크리스마스를 건너 뛰려고 한다. 그러나 평화봉사단으로 나가 있던 딸이 갑자기 약혼자와 돌아온다는 통보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음을 알자 그야말로 청천벽력, 발등에 불이 떨어지고 만 겪이 되고 만다. 어찌하랴... 자식이 우선인 것을... 그동안 일탈된 행동을 한다고 은근히 비웃던 이웃들이 부부를 외면했다면 아주 서먹서먹한 날을 보내게 됬으리라. 루터가 거의 몸을 던지다시피 해서 준비한,  급조된 크리스마스였지만 무사히 딸을 맞이하고 크리스마스 행사를 치를 수 있어서 다행이긴 하다.  하지만 그런 일만 없었다면 루터는 자신의 소망대로 조용하게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었을텐데...

 이 책은 형식에 얽매인 명절이 얼마나 피곤한 일인지를 보여 주는 동시에, 한 사회에 속한 사람은 그 형식과 틀에서 벗어나기도 힘들다는 것을 보여 주는 책이다. 그리고 존 그리샴의 책이라 법률적인 용어가 많이 나오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지나친 기우였다. 조상님에 감사하는 마음을 표하고 가족간의 친목을 도모하는, 우리나라 명절이나 제례등의 행사에서 찾아 볼 수 있는 형식적인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볼 계기를 준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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