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서 둘이서 아기 그림책 나비잠
김복태 글 그림 / 보림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문제라도 힘을 합하면 해결 할 수 있다는 것을 유아들에게 보여 주는 그림책입니다. 힘든 일도, 목욕도, 추운 겨울에도 둘이 힘을 합치면 문제없어요~
여섯 살된 작은 아이에게는 가벼운 내용의 그림책이긴 해도 요즘 글자를 깨쳐가는 때인지라 혼자서도 떠듬떠듬 읽어나갑니다.
짧은 문장이지만 의성어, 의태어 등을 써가며 재미있게 잘 표현해 놓았어요.
처음 볼 때는 중심되는 그림만 보느라 뒷편으로 지나가는-다음 장에 나올- 동물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둘째 아이가 의문을 가지고 질문을 하던 부분이 있는데, 고슴도치들이 긴 바가지로 물을 떠 먹으려고 애쓰는 장면입니다. 골짜기 아랫쪽에 자리한 연못이다 보니 바가지에 그렇게 긴 자루가 필요한가 본데, 우리 아이로서는 이런 바가지를 처음 보니까 의아했나 봅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천당과 지옥의 차이의 비교할 때 예로 드는 이야기가 생각나더군요. 지옥에서는 사람들이 긴 숟가락으로 음식을 자기만 먹으려고 애를 쓰는지라 결국 아무도 먹지 못합니다.
반면에 천당에서는 어차피 긴 숟가락으로는 자기 입에 넣을 수 없으니 서로 맞은 편 사람에게 먹여 주어 모두가 늘 배불리 먹지요.

그리고 목욕할 때 서로의 등을 밀어 주는 것은 예전에 공중 목욕탕에서 흔히 볼 수 있던 광경이었지요. 욕실을 갖춘 집이 늘어나고 낯선 사람에게-따지고 보면 이웃인데- 말 걸기가 껄끄러워서인지 요즘은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 되고 말았습니다.
집에서 아이와 목욕할 때 서로의 등을 밀어 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 참 좋을 거예요.  마지막에 추운 겨울에 혼자서 달달 떨며 지내기 보다는 서로 안아주면서 정다운 겨울을 보내면 된다는 부분이 가장 인상깊게 남습니다.


어린 유아들에게 힘든 일을 풀어나가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그림책이 아닌가 싶네요.
 이 그림책을 보는 적정 연령의 자녀가 없어서 명확한 판단을 유보하고 평점 4개로 주었는데 다섯 개도 무방하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이 책은 예전에 출간되었던 책을 내용이나 그림을 새롭게 정비해서 출간한 그림책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좋은 컨셉을 가진 책이 세월이 지난 뒤에 묻혀버리거나 사라지지 않고 출판사에서 시대에 맞춰 새로운 모습을 갖추고 다시 선보이는 작업도 하신다니 반가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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