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반디각시 보림 창작 그림책
유애로 지음 / 보림 / 2000년 5월
평점 :
품절


유애로님이 직접 그리고 글을 쓰신 그림책은 늘 감탄을 하게 만들어요.
이 책 역시 처음 볼 때부터 그림이 너무 예뻐서 반해버렸답니다.
작가의 그림의 특징인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면이 이번 그림책에도 잘 살아있어요.
흩뿌린 기법으로 묘사된 꽃이라든지 곤충들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요
손으로 일일이 그리셨는지, 컴퓨터로 그래픽 작업을 하신 것인지 궁금해서 ''한 번 물어 볼까?''하는 생각도 한 적이 있답니다.

이 그램책은 그림 속에 등장하는 소품들도 놓치지 말고 잘 살펴 보아야 해요.
도라지 꽃에 사는 반디 아가씨가 아침에 몸단장을 하는 장면에서는 옆에 있는 꽃술에 연보라빛 저고리가 걸려 있고자그마한 꽃이 세송이 놓여 있습니다.거미가 자고 있는 거미줄에는 자그마한 갓과 부채들이 걸려 있는데, 부채가 두 개인 이유는 뒷 쪽에 거미가 줄타는 묘기를 부릴 때 알 수 있어요~

멋쟁이 나방 아가씨들이 나란히 춤추는 장면도 멋있지만, 이 책의 주인공인 반디 아가씨가 춤추는 것이 더 예뻐서 반디 총각이 반할만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개인적으로 반디들의 눈이 동그랗고 커서인지 개구리 왕눈이가 생각나는거 있죠~^^; 둘이 혼인하는 장면은 우리나라 고유의 혼인 풍습을 담아 놓았어요.
어른들이 자식 많이 나으라고 밤, 대추 등을 신랑 각시에게 던지듯이, 비단벌레 할머니가 반디 각시 치마폭에 산딸기 씨를 던져 주십니다. 곤충들은 알을 많이 낳는 편이니까 할머니가 던져주신 산딸기 씨많큼 낳을 수 있겠죠?
책 읽어주다가 우리 나라 전통혼례 복장을 보여 주려고 책장에서 잠자고 있는  저희 부부의 결혼사진 앨범을 꺼내서 아이들에게 보여 주기도 했어요. 제가 보기에도 참 예쁘더군요, 한복이~ ^^*

작가가 이 그림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목표라고 해야 하나, 중반으로 접어 들어 반디 부부가 알을 낳으려고 보금자리를 찾는 과정에서깨끗한 자연 환경의 중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알을 낳기 위해서는 근처에 물이 있어야 하는데 개울이 너무 더러워서 개구리 아줌마 등 다른 이웃들이 좀 더 상류로 가보라고 권하죠. 그 말을 하는 물고기나 개구리 등의 표정이 무척 슬퍼보여요.
왜 그렇지 않겠어요!
쓰레기가 가득차 있는 곳에 살고 싶은 사람은 없잖아요. 곤충이나 동물들은 더욱 더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물이 더러워서 그동안 살아오던 보금자리마저 버리고 떠나야 하게 되었으니 그들이 환경오염의 주범인 인간을 원망해도 할 말이 없네요. 개울이 그렇게 더러워졌는지 아이랑 이야기를 나누면서 환경을 깨끗이 만들고 유지하는 방법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반디 부부가 알을 낳을만한 곳이 남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언젠가 서울에도 반디가 존재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어요.
사람들이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고 그동안 개발을 위해 방치해 두었던 오염 원인을 줄이고 정화에 힘쓴 덕분이겠지요. 하지만 아직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그림책을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어른들도 다시 한 번 환경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접혀진 책장을 위로 젖히면 나타나는, 반디마을 식구들이 잔치를 벌이는 장면은 이 책의 압권이 아닐까요? 반디들이 만들어 낸 불꽃놀이가 너무 예쁘고 소담스러워 보였어요. 반디 부부가 낳은 알들이 다 잘 깨어나서 이 세상을 아름답고 밝은 빛으로 수놓아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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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4-05-10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제가 여기 있었네요...^^;;

여름밤...반딧불이 만들어내는 절경을 보신 분이라면.....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더욱 하게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참 안되지요??실천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