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꼬마 생쥐 보림어린이문고
김서정 지음, 이광익 그림 / 보림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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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금호미술관에서 책과 관련된 전시회를 하길래 갔었는데 그 곳에서 많은 책들 사이에서 이 책을 처음 보게 되었어요. 그러나 폐장 시간이 다 되어 가고, 다른 책들도 둘러 보랴 해서 아이가 읽어달라는 대로 내용만 잠깐 살펴보다 말아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다시 보게 되어 아이나 저나 무척 반가웠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표지의 제목 글씨과 생쥐 그림에 매끈매끈한 비닐을 입힌 것을 만졌을 때의 느낌이 좋아요.

 다만 제목에 주황과 초록 계열을 사용한 부분은 좀 더 밝은 색으로 처리했으면 눈에 더 잘 띄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것은 본문의 그림을 보면서도 느낀 것인데, 엄마와 막내 생쥐가 음식을 만드는 장면(p14~15)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어둡게 느껴지네요. 수묵화의 느낌이 베어 있는 벽화를 보고 있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그 중에서 막내 생쥐만은 특별함을 주고 있군요. 다양한 문양이 찍힌 이불들 중에서 막내 생쥐가 덮고 자는 이불만 주황색 계열인 것이나, 형 생쥐들에 비해 털 색깔도 더 밝아서 구분이 갑니다.

생쥐 형제들은 '용.감.한.꼬.마.생.쥐''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들 정말 용감하더군요. 그 덩치에 걸맞지 않는 괴력과 용감함을 지닌 생쥐 형제들의 활약상은 아이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들만 했습니다. 곰이나 코끼리, 고래, 타조나 기린 등 특정한 분야에서는 그래도 이름을 날리는 동물들에게 전혀 꿀림이 없으니 말입니다. 또한 효성심도 대단하잖아요. 엄마가 아프다는 소식에 당장에 달려들 오잖거든요. 아이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부분입니다. 호호호~ 다만 이들이 엄마를 위해 가져 온 것들이 별 소용이 없어서 좀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동생을 비웃는 부분-겁쟁이, 집에나... 좁쌀영감같은 녀석 등-을 보니 그런 마음이 싹~ 가시더군요. 동생이 엄마 곁에 남아 있어서 덜 외로우셨을거란 생각도 안 드나 봐요.

 하지만 모셔 온 의사선생님이 고양이라니...엄마의 표정에서 얼마나 황당하고 겁을 집어 먹었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마치 감기 걸렸을 때 소주에 고추가루타서 먹는 처방같다고나 할까... 너무 매워서 감기가 떨어져 나가는 것처럼 너무 놀라서 엄마의 병도 백리 밖으로 휭하니 달아나 버린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어주니 아이들이 무척 재미있다고 하더군요.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하는 것이나 각 생쥐들의 모험담이 흥미진진하잖아요. 개인적인 생각이겠짐나 책 크기가 조금 더 컸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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