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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어디 있어요 ㅣ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5
홍성혜 옮김, 프레데릭 슈테어 그림, 이렌느 쉬바르츠 글 / 마루벌 / 1996년 1월
평점 :
절판
마못쥐는 우리나라에 서식하지 않아서인지 저도 처음 들어보는 동물이름입니다. 겨울잠을 자는 동물하면 보통 곰이나 다람쥐, 개구리나 뱀 등을 떠올리게 되죠. 이제 그 목록에 마못쥐도 포함시켜야 할까 봅니다. 책에 그려진 그림에서 마못쥐의 형태를 알 수 있고, 서식지, 크기, 보금자리 등에 대한 설명이 책의 속표지에 적혀 있으니 빼놓지 말고 읽어 보세요. 앞니가 입 밖으로 튀어나온 것만 봐도 다람쥐과인 것을 알겠네요.
뒷배경에 눈 덮힌 흰 산도 보이고, 지나가는 바람이 느껴지게 그려진 것을 보면 겨울이 다가온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른들이 빨리 오라고 하거나 말거나 어린 마못쥐들은 어울려 놀기만 하죠. 추운 겨울인데도 바깥에 나가서 친구들과 놀고 싶어하는 우리 아이들처럼요. 같이 놀던 다비가 아빠의 손에 이끌려 가고서야 마리와 수리도 돌아갈 생각을 합니다. 다비 가족이 엄마에게 드린 선물인 보드랍고 마른 풀을 끌고서...
그런데 이 남매가 보금자리로 돌아가는 여정이 힘겹게 느껴지는군요. 어느새 수리는 겨울잠에 빠져 들기까지 한 상황. 하지만 바깥에서 잠이 들면 추운 겨울 날씨를 견딜 수 없을터이니 어떻게든 엄마가 기다리고 계실 보금자리로 돌아가야 하지 않겠어요? 마침내 엄마와 함께, 거기다 친구 가족들까지 옹기종기 모여 겨울잠에 빠져 드는 모습이 무척이나 평안해 보였습니다. 객식구가 오는 바람에 잠자리가 조금 좁아지긴 했지만 그만큼 더 따듯하게 겨울을 나게 되었으니 그런 불편정도는 참아도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겨서 흰토끼가 눈이 쌓여서 온통 하얗게 변한 들판을 뛰어가는 장면도 꼭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