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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생물 노트 ㅣ 미래의 힘, 특목고 준비를 위한 초등학습만화 1
김기정 지음, 박종성 그림, 김학현 감수 / 녹색지팡이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생물의 다양성에서부터 다윈의 진화론, 멘델의 유전 법칙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해 놓은 과학 학습 만화. 중학교 진학을 앞 둔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한 학습만화로, 중학교 과학 교과서에 나오는 몇몇 단원을 미리 접할 수 있다. 교과서에서는 주로 과학자들의 발견한 과학적인 업적과 지식을 접할 수 있고, 위인전이나 인물이야기책을 통해서는 과학자들의 삶을 접할 수 있는데, 이 책은 과학자의 삶과 그들의 업적을 함께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초등학생 유노와 누나 아리가 비행기 사고로 찾아 든 섬에서 무 박사를 만나 생명과 생물에 관한 것을 배우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어류, 양서류, 파충류, 포유류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는 '이볼브'라는 캐릭터가 감초처럼 등장한다. 무 박사는 아이들에게 다윈이 비글호를 타고 여러 대륙과 갈라파고스 제도를 항해하면서 발견한 생물 진화의 증거들, 창조론과 진화론을 주장한 다른 학자들, 격변설과 동일 과정설 등에 대해 들려준다. 시상화석과 표준화석의 차이, 적자생존과 자연선택설 등에 관해서도 알게 되며, 생물에도 전문 용어가 많은데 본문이나 뒤에 실린 용어풀이가 많은 참고가 될 것이다.
제 6장에서는 완두콩을 이용해 유전실험을 한 멘델의 유전 법칙 세 가지(우열, 분리, 독립), 우성과 열성, 잡종, 돌연변이, 유전자 풀 등에 대해 설명해 놓았다. 사람도 여러 형질이 유전된다는 것을 알면 아이들이 엄마, 아빠에게서 어떤 유전 형질을 물려받았는지 궁금해 하지 않을까 싶다. 각 장이 끝나는 부분에 실린 ‘생물노트 밑줄 긋기’ 를 통해 만화에서 다룬 생물에 관련된 지식을 그림이나 도표, 그래프 등을 이용해 정리해 놓았다. ‘생각노트 펼치기’에서는 내용과 관련된 질문을 던져 아이들이 앞서 본 내용을 정리해서 설명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요즘은 시험에 단답형만 나오는 것이 아니므로 이처럼 서술형 문제에 논리적으로 답을 적는 연습이 필요하다.
숫자에 약한 나로서는 과학 네 과목 중 가장 재미있고 쉬웠던 과목이 바로 생물이었다. 그래서인지 과학 관련 서적 중에서도 생물 분야가 제일 재미있게 여겨지는데, 생물도 개념과 원리를 알아야 내용을 이해하고 풀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가령 각각의 유전자를 지닌 콩 교배 시 나올 수 있는 종류나 개체수를 산출하는 문제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유전자가 발현한 종류를 이런 것 몇 개, 저런 것 몇 개.. 라는 식으로 일일이 외울 것이 아니라 맨델의 유전법칙을 이용해서 구하는 방법만 알면 다양한 문제를 풀 수 있다.
과학 과목은 개념이나 원리, 법칙, 결과 등에 관한 설명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른 과목에 비해 그림이 많이 들어가는지라 학습 만화라는 장르로 담아내기가 수월한 것 같다. 만화라는 재미를 곁들여 책을 보다 보면 여러 가지 지식을 습득할 수가 있으니 아이들이 과학 지식에 훨씬 더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게 된다. 요즘 만화들이 전반적으로 색감이 너무 강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개인적으로 그림의 색채 톤을 연하게 한 점도 좋았다.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지구의 생명체 탄생과 진화 과정, 생물을 연구한 과학자들의 삶과 그들이 발견한 사실이나 증거, 업적 등을 접하는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 200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