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을 깨운 캐롤린다 그림책 보물창고 30
모디캐이 저스타인 지음,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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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 십 분만 조용히 있어 봐~"
가족 중에서 유난히 말이 많은 편에 속하는 작은 아이에게 가끔 이런 주문을 한다. 길지 않을 것 같은 그 십 분동안 말을 하지 않고 입을 꼭 다물고 있는 것은 아이에게는 고통스러운 긴 시간이다. 하고 싶은 말도 많고, 해야 할 이야기도 있는데 어떻게 단 몇 분이라도 조잘거리는 것을 멈출 수 있으랴~. 웃고, 떠들고, 소리치고, 뛰어 다니는 것은 아이들에게는 참을 수 없는 본성이다. <거인을 깨운 캐롤린다>는 잠들어 있는 전설 속의 거인이 깨어날까 두려워 소리가 자취를 감추어 버린 마을에 태어난 한 소녀의 이야기다.

 달을 사랑했으나 자신을 아는 척도 하지 않는 달을 바라보며 흐느껴 울던 거인은 드러누운 모습으로 기나긴 잠 속으로 빠져든다. 세월이 흘러 사람들이 찾아와 마을을 짓고 살지만 거인이 깨어날까 봐 아무도 큰소리를 내지 못하고 살아간다. 노래와 음악도 없고, 동물들도 조용했던 이 마을에 온 동네 떠나갈 듯~ 커다란 울음소리를 내뱉으며 태어난 아이가 바로 캐롤린다이다. 울고, 웃고, 노래하고, 냄비를 두드려대는 캐롤린다에게 "쉬쉬~"를 속삭이는 마을 사람들. 결국 거인이 깨어나고 캐롤린다는 거인을 다시 잠재우라는 사람들의 말에 거인의 얼굴 쪽으로 향하는데....

- 모디캐이 저스타인의 작품이라 혹 책에 등장하는 '푸픽톤'이라는 마을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그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인지 궁금해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조금 해봤는데 찾아내지는 못했다.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이니까 당연히 하게 되는 행동도 시끄럽다는 이유로 하지 못하게 말리거나 야단치는 경우가 많다. 케롤라인처럼 웃고, 노래 부르고, 뛰어다니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은 그들의 본성을 억누르고 살 것을 강요하고 있는 셈이다. 캐롤린다로 인해 동물들도 제 소리를 내고, 나중에 마을사람들도 웃음소리와 노래를 다시 되찾게 된다. 아이들의 조잘거림과 웃음소리, 노랫소리가 있기에 우리집이 행복한 것이라는 것을 가끔 잊고 사는데 이 책을 통해 그 소중함을 되새기게 된다.  

- 20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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