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혼자서 철학 그림책 4
케빈 행크스 글 그림, 배소라 옮김 / 마루벌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입양 이야기를 다룬 <문이> 이후로 오랜만에 접해 보는 마루벌의 철학 그림책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 아이가 느끼는 것들과 생각을 간결한 글로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칼데콧 아너 상을 수상한<내사랑 뿌뿌>의 작가 케빈 헹크스의 첫 번째 그림책이라고 한다. 글밥이 많지 않아 유아들에게 읽어주기에도 부담이 없다. 

- 이 작품에서는  <우리 선생님이 최고야>나 흑백 그림이 인상적인 <달을 먹은 아기 고양이>와는 다른 화풍을 볼 수 있다. 재빨리 스케치 하는 크로키 형식처럼 그린 그림이 정적인 그림에 역동성을 부여하고 있으며 굵은 선들이 그림을 액자처럼 감싸고 있다.

 살아가다 보면 가끔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다. 소음을 벗어나 조용한 곳에서 나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노라면 더 많은 소리가 들리고, 더 많은 것이 보이기도 한다. 아이는 나무들이 숨쉬는 소리를 듣고, 땅속도 들여다 보고, 온몸으로 햇볕을 느낀다. 하늘만큼 커지기도 하고, 곤충만큼 작아지기도 하고... 어딘가에 억매이지 않고 자유로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발 아래 세상에도 눈길을 주고, 차분하게 자기 자신과 주변에 대해서 생각해 보다 보면 생각의 깊이가 더 깊어지게 된다.

 엄마에게서 한시도 떨어져 있고 싶지 않던 아이들 또한 어느 순간 자기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느끼고, 누리고 싶어지는 때가 생길 것이다. 한적한 곳을 거닐며 좋은 추억도 떠올려 보기도 하고, 눈을 감고 자신의 모습과 마음 속을 살피고 남과 다른 자신의 존재감을 느껴보자. 사색과 반추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림 속의 아이처럼 자연 속에서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20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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