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십이야 ㅣ 그림책으로 만나는 셰익스피어 7
브루스 코빌 지음, 팀 래글린 그림, 임후성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맥베스>, <햄릿>, <폭풍우> 등의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그림책으로 선보이는 <그림책으로 만나는 셰익스피어> 시리즈가 또 한 권 나왔다. 이번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다른 작품들에 등장하는 요정, 유령, 마녀 등과 같은 요소는 없지만 성(性)이 다른 쌍둥이와 주변 사람들이 빚어내는 오해와 갈등이 재미를 유발한다. 결국 오해를 풀고 각자의 짝을 찾는 등 행복한 결말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브루스 코빌이 원작의 구성과 재미, 시적인 대사 등을 살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다시 썼다.
올리비아라는 귀족 아가씨와 그녀에게 구혼하는 오시노 공작, 그리고 남장을 하고 '세자리오'라는 가명으로 공작의 시종이 된 후 사랑의 전령사 역할을 하게 된 바이올라가 초반의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인물들이다. 중반으로 들어서면 어리석음을 드러내는 집사와 어릿광대 등의 등장인물이 희극적인 요소를 선보인다. 올리비아가 남장을 한 바이올라를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일은 꼬이기 시작하는데, 바이올라의 쌍둥이 오빠 세바스찬의 등장으로 인물들간의 관계는 더욱 얽히고 설키게 된다.
남녀간의 사랑이 소재이긴 하지만 희극적인 요소가 많아서 개인적으로도 이 작품을 좋아하는데, 이 그림책을 본 아이들도 내용이 재미있긴 한데 쌍둥이 때문에 조금 헛갈린다고 하였다. 하긴 가족이 아닌 사람들은 쌍둥이를 볼 때 누가 누구인지 구분을 잘 못하고 헛갈려 하지 않던가. 네 명의 남녀가 각기 다른 사람에게 반하게 되면서 얽히고 설키게 되는 관계나 사랑이야기도 흥미를 유발을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올리비아의 주변 인물들이 거만한 집사를 골탕 먹이기 위해 계략을 꾸미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 참고로 제목으로 쓰인 십이야(十二夜)는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축하하는 가운데 즐겁게 노는 유럽의 축제 기간"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함.
- 200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