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지왕 1 - 시간의 모래 폭풍에 맞서다
그림나무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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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입 시험에 '논술'이 포함되면서 학부모들이나 학생 모두 이를 어떻게 지도하고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고 어려워하였다.초등학생 학부모인 나 역시 논술이 큰 고민거리인 것이, 논술력은 단기간에 획득할 수 있는 지식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차근차근 갖추어야 나가야 할 능력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아이가 쉽고 재미있게 논술에 접근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논술지왕>을 접했다. <마법천자문>류처럼 아이들이 빠져들게 만드는 줄거리가 있는 만화에 '논술'이라는 요소를 접목시킨 학습만화 형식으로 논술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주고 있는 것을 장점으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율도국이라는 가상의 나라를 배경으로 주인공인 '주영웅'이 운선대사 등을 만나 논쟁을 하고, 이런저런 사건을 거쳐 북해서당에 입학하여 논술가로 성장해가는 줄거리를 담고 있다. 본문에는 대사 없이 그림만 나오는 장면도 종종 등장하는데 이를 통해 독자가 상상력을 발휘하여 이야기를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리고 각 장이 끝나는 부분에 논술과 관련된 정의나 용어 설명(모순율, 배중률, 동일률 등)을 곁들이고 있다. 

 책을 보다 보니 등장인물들의 대사가 적힌 말 풍선에 육각형-각 면마다 한자가 적힌- 모양의 표가 달려 있어 무엇인지 궁금하였는데, 이는 '북해의 육각뿔'로 자세한 설명은 본문 뒤에 실려 있다. - 다만 육각형 표에 표기된 번호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음.- 논술력의 핵심요소를 입체적으로 나타낸 ‘육각뿔’은 문제 해결력, 논점 파악력, 논리 구성력, 논거 제시력, 표현력, 창의력, 이 여섯 가지 항목(문, 파, 논, 거, 표, 창) 을 구현한 것이라고 하는데 <논술지왕> 시리즈에서 이를 충실히 다루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논술의 의미를 풀어 보면 "어떤 것에 관하여 의견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것으로,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이를 상대에게 논리적으로 설명하거나 근거도 없이 주장만 해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상대에게 피력하고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책도 많이 읽고 논술력도 차근차근 다져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정확한 용어를 사용하는 능력도 중요한데, 우리가 사용하는 말에는 한자어가 많은지라 자신이 쓰고자 하는 용어의 뜻을 잘 알고 있어야 말이나 문장 속에 적절하게 잘 쓸 수가 있다. 책에 등장하는 단어들 중 어렵게 여겨질 만한 것들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하단에 주석을 달아 놓아 이해를 돕고 있다.

 몇 차례 책을 본 아이(곧 초등 5학년)에게 내용에 대해 물어 보니 만화 자체는 재미있어서 다시 보게 되고, 2권도 기다려진다고 하는데 글 중에 조금 어렵게 부분도 있다고 한다. 부모 욕심으로는 논술과 관련된 지식을 좀 더 많이 포함시키고, 등장인물들의 대사가 길어지는 경향이 있더라도 대사에 논리적인 측면을 더했으면 좋겠다. - 이제 시리즈 1권을 본 터라 별 점을 주기 조금 애매한데(3.7정도?) 우선은 아이들의 호감도와 기대치를 반영하여 별 점을 찍음. 

- 20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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