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모중석 스릴러 클럽 6
딘 쿤츠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스릴러 팬들이 기다려 온 딘 쿤츠의 신작. 어느 날 갑자기 아내를 납치해간다는 전화를 받게 된 남편이 범인들이 요구하는 거액의 몸값을 마련하기 위해 고분 분투한다는 내용의 스릴러 작품이다. 이 작품은 주인공에게도, 또한 독자에게도 과연 인간은 누군가를 얼마나 깊이 사랑할 수 있으며, 그 사랑을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사랑을 위해 타인을 희생하면서까지 지킬 수 있을 것인지를 고민해 보게 하고 있다.

 한창 일을 하고 있던 밋치는 갑자기 아내를 납치해간다는 전화를 받고는 당황하게 된다. 일개 정원사의 아내를 납치한 이유는 무엇이고, 거기다 200만 달러라는 거액의 몸값을 준비하라니,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납치범들은 경찰에 신고하는 등의 허튼 짓을 하지 않도록 주인공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볼 것이라고 엄포를 놓는다. 그리고는 그 말을 증명하기 위해 그의 눈 앞에서 사람을 죽이겠다고 예고하는데, 실제로 근처의 길을 가던 한 남자가 총에 맞아 죽는다. 이를 조사하기 위해 경찰이 현장으로 오지만 주인공은 아내의 목숨이 달린 탓에 납치 사건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요즘 우리나라에 "누구를 납치했다! 돈을 입금시켜라!"라는 신종 사기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는데 혹시 그런 류의 사기 범죄는 아닐까? 아니면 남편의 돈을 노린 아내의 납치 자작극? 밋치로서는 어떤 정황인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주인공은 사랑하는 아내가 겪을 고통을 생각하며 어떻게 해서든 범인들과 협상을 하고, 돈을 마련하기 위해 애를 쓴다. 아내가 누구이던가! 죽음이 갈라 놓을 때까지 사랑하고 지켜주어야 할 소중한 사람이 아니던가. 결국 주인공은 아내를 구하기 위해 원예 삽을 만지던 손에 총을 든다!

 그러나 과연 사랑을 위해서라면 사람도 죽일 수 있을까? 사랑하는 아내를 구하기 위해 몇 명이 다치고 죽든 상관없을까? 한 가족의 행복과 안전을 짓밟은 납치범들을 증오하던 주인공도 고뇌에 빠지고 독자도 고민을 해 보고...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생각지 못했던 주인공의 가족과 어린 시절을 마주 하고 조금 당혹스럽기도 했다. 밋치가 형을 만나 도움을 청하면서부터 사건은 점점 흥미진진해지는데...

 딘 쿤츠의 작품으로는 <망가진 바이올린>(혹은 <와쳐스>)란 제목으로 출간된 작품을 읽어본 적 있다. 공포 소설 분야의 작가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 작품은 스릴러 분야라 색다른 느낌으로 읽었다. 전체적인 느낌으로 보자면 긴박감이나 반전의 묘미는 조금 부족한 감이 있지만 잘 짜여진 구성과 남편이 아내를 구하기 위해 한 스토리에 충실한, 흡인력 있는 작품이라 여겨진다. 

- 2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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