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대장 헨리 5 - 헨리와 기절초풍 방귀탄 호기심 대장 헨리 5
프란체스카 사이먼 지음, 홍연미 옮김, 토니 로스 그림 / 그린북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영국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세계 18개국에 출간되어 많은 어린이들을 팬으로 만들어 버린 말썽대장 헨리. . 어른들의 눈에는 악동도 이런 악동이 있나 싶을 정도로 온갖 말썽을 일으키는 헨리를 보니 나 역시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게 된다. 그러나 아이들은 헨리가 끊임없이 선보이는 기발한 장난과 말썽에 흠뻑 매료되어 이야기 속으로 신나게 빠져든다. 동생 피터는 잔소리가 필요 없는 모범생인데 비해 헨리는 그와는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피터가 부모들이 바라는 모범적인 아이의 전형이라면 헨리는 호기심과 상상력이 넘치는 아이들의 모습을 극대화시켜 놓은 모습으로 다가온다.

 <헨리와 기절초풍 방귀탄>은 "말썽대장 헨리 이야기" 다섯 번째 작품이자 시리즈 마지막 책이다. -시리즈의 권 수가 많으면 은근히 부담이 생기는데 적당한 권 수로 마무리된 듯- 이번에도 총 4개의 에피소드가 실려 있다. 특히 마지막 편인 "친구 집에서 보낸 하룻밤"은 헨리에게 은근히 반감을 가지고 있던 독자들이 고소한 깨소금 맛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첫 번째 이야기의 제목은 "헨리, 책을 읽다"! 아니, 헨리가 왠 일로 책을 다 읽는가 싶은 생각부터 드는데, 오호~ 상품이라는 당근의 유혹이 있었던 것이다. 학교 독서왕 대회에서 책을 가장 많이 읽은 사람에게 새로 생긴 놀이동산 가족 이용권을 준다는 것!  이 얼마나 매력적인 유혹인가. 동생의 도서목록과 독서록을 베껴 쓴 것으로는 우승은 어림도 없는지가 헨리는 매우 기발한 생각을 해낸다. 과연 헨리가 독서왕이 되어 이 상품을 획득할 수 있을까?

 가끔 친구를 골탕 먹이려다 오히려 헨리 자신이 당하기도 하는데 두 번째 이야기 "악취 폭탄 소동"에서도 투덜이 수잔과 변덕쟁이 마거릿과의 한 판 승부가 벌어진다. 다시는 안 볼 것처럼 다투고 싸웠다가도 돌아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 어울려 놀거나 슬그머니 화해를 하고 다시 뭉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면 웃음이 난다. 하지만 한 번 다툼이 일면 자존심이나 아집 때문에 좀처럼 화해하지 못하고 냉정하게 돌아서는 어른들의 모습보다 백배는 더 멋있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말썽대장 헨리의 모둠 수업"편은 고대 그리스에 대한 모둠수업을 하게 된 헨리네 반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모둠활동 질색, 나눠 쓰기 질색,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기 질색인 헨리에게 협동을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기만 하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늘 아이들만 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 너무 불공평하게 여겨지는 헨리가 환호성을 지르게 사건이 발생한다.

 이 작품은 친구 집에 자러 갔던 헨리가 울음을 터뜨리는 마지막 이야기를 끝으로 말썽대장 헨리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아이들로서는 헨리의 새로운 이야기들을 더 볼 수 없는 것이 무척 아쉬울 것 같다. 마지막으로 헨리의 모습을 보면서 어른들의 잔소리와 꾸중으로 위축되었던 우리 아이들의 마음도 활짝 펴지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도 가지게 되었기를 바란다. (책 속의 이야기지만 헨리 같은 아이의 부모는 사는 것이 상당히 고달플 거란 생각부터 든다.) 

- 2006/1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