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운 알
버니 보스 지음, 한스 드 비어 그림, 권수현 옮김 / 봄봄출판사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때로는 나란 존재가 특별하게 여겨질 때도 있고, 어떨 때는 하찮은 존재로 여겨질 때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누구나 똑같이 고귀한 존재이다. 이 작품은 자기 자신에 대해 자부심이 지나친 탓에 나는 남들과 다를 것이라는, 내 자식만큼은 남들과 다를 것이라는 그릇된 생각을 가졌던 한 암탉에 관한 이야기이다.

 거울에 비친 모습을 통해 자기가 다른 닭들과 달리 초록색 깃털을 지녔음을 알게 된 암탉 ''플로''는 거만해진다. 거만한 자세에 다른 닭들이 하는 말은 들은 들으려 하지도 않고 남들이 자신을 멀리 하거나 말거나 신경도 쓰지 않는다. 능력이나 외모, 재산 등의 조건 덕분에 남들보다 자신이 뛰어나다고 여기는 것을 지나 다른 사람을 깔보고 하찮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이처럼 자기 잘난 맛에 살면서 거만하게 구는 사람은 가까이 하고 싶지가 않다.

 플로에게 반한 수탉인 ''루스터''는 아름다운 초록색 닭인 플로가 초록색 알을 낳을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닭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알 낳기 대회를 제의한다. 이 부분에서 수탉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판단을 하는 것이 조금 껄끄럽긴 했는데 닭의 무리 특성상 수탉이 다수의 암탉을 거느리는 체계임을 감안해서 보기로 했고 아이들에게도 이 점에 대해 잠깐 언급해 주었다. 모두들 알을 낳느라 용을 쓰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는데 이 책 전반에 걸쳐 그림에서 생동감을 느낄 수 있으며 닭들의 생각이나 느낌이 표정에 잘 드러나고 있다. (동물이든 사람이든 자손을 낳는 일은 아주 힘든 과정이며 엄마도 너희들을 낳느라 무척 아파했었노라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

 플로는 자기가 낳은 초록색 알이 세상에서 가장 예쁘다고 하지만 암탉들이 낳은 알들은 모두 똑같이 예쁠 뿐이다. 그리고 병아리만큼은 초록색으로 태어날 것이라는 플로의 생각과 달리 모든 병아리가 노란색을 띄고 있자 그제야 플로는 자신의 생각이 잘못 되었음을 시인하고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모두 똑같이 예쁜 아기들이 자랑스러운 엄마들이야!"
이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이 누구나 아름답고 고귀한 존재라는 것을 가슴에 새기고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어느 면에서 조금 더 낫다고 해서 자만하지 않기를 바라는 바이다.
  

-20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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