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피 키드 4 - 여름 방학의 법칙 윔피 키드 시리즈 4
제프 키니 지음, 양진성 옮김 / 푸른날개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윔피키드, 정말 재미있다! 초등 5학년인 작은 아이 반 아이들 사이에 윔피키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외국에서 살다 온 전학 온 학생이 있는데 그 아이도 영문판을 재미있다고 봄- 모양이다. 아이들이 워낙 재미있게 보니 담임선생님이 1~3권까지 사놓고 돌아가면서 보라고 하셨단다. 윔피키드 시리즈는 동화책이지만 만화를 보는 재미와 읽는 재미가 환상의 복식조를 이루어 찰떡궁합을 자랑하고 있다. 그레그가 자신의 일상에서 겪는 다양한 일을 일기로 적고 있는 형식의 이 책은 펼쳐진 책장 당 세 컷 정도의 삽화가 들어 있다. 검은 외곽선으로만 그려진 단순한 그림이지만 웃음도 주고 일기 내용 잘 전달하고 있어서 그림만 봐도 내용을 짐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주인공 그레그는 인물도 잘 생긴 편이 아니고, 덩치도 작고 소심하며, 착하긴 한데 그다지 영리해 보이지도 않는, 좀 짓궂게 표현하자면 찌질이~ 같은 인상을 풍기는 아이이다. 거기다 안 좋은 일들은 연달아 일어나는 머피의 법칙을 달고 사는 것 같다. [여름 방학의 법칙]이라는 부제를 단 4번째 권은 그레그가 여름방학 동안 겪는 일들을 담고 있는데, 비록 안 좋은 일들이 수두룩하게 일어나긴 하지만 여름 방학이라도 집과 학원을 오가는 것이 전부인 우리나라 학생들과는 전혀 다른 일들을 경험한다.

 

 

 우선 놀란 점은 방학이 자그마치 3개월이나 된다는 것!! 와~ 방학이 그렇게 길다니, 부러운 마음이 먼저 든다. 우리 아이들의 방학 기간을 살펴보니 40여일도 채 안 되는데 늘 그렇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버리는 것 같아서 늘 아쉽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놀고 싶은 것도 많은 나이 아닌가. 그런데 그레그는 방학이 감옥체험이나 마찬가지란다. 사람들은 휴가나 방학 때가 되면 꼭 어디를 가야하고, 뭔가를 해야만 할 것처럼 생각하는데 그레그는 집에만 있는 걸-TV 시청과 게임 하기- 좋아한다. 방콕형인 나도 그렇지만 큰 딸아이도 이 부분에 절대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






 우리나라 아이들과 비교되는 또 다른 한 가지는 아르바이트로 자기 용돈을 벌어서 쓰는 점이다. 외국 동화책을 읽다 보면 아이들이 이웃들의 잔디를 깎아주거나 개를 산책 주는 등의 일을 하고 돈을 받는 내용을 종종 접할 수 있다. 그레그도 친구와 함께 돈을 -지불해야 할 일이 생기는 바람에- 벌기로 하는데 애초의 계획과 달리 용돈 벌기가 녹녹치가 않다. 그리고 올해 생일은 다행이 생일빵(?)은 없지만 선물도 원하는 것이 아니고 생일케이크도 누군가가 반쯤 먹어치워 버리는 등 그다지 유쾌하지 못하게 보낸다. 그레그는 생일 선물로 강아지를 갖고 싶어 했는데, 모종의 일로 아빠가 한 마리 데려 온다. 하지만 이상과 현실은 차이가 있는 법. 우리 집도 강아지를 키운 적이 있어서 아는데,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동생이라고 늘 로드릭 형에게 당하는 것도 안 되어 보인다. 유치원생도 아니고 십대의 중학생 씩이나 되면서 수박씨를 먹으면 뱃속에서 수박이 자란다는 말을 믿다니, 순진한 것인지 멍청한 것인지 구분이 안갈 때가 있다. 로드릭 형을 나쁘다고 비난할 수도 없는 것이, 대부분의 형들은 다 그렇지 않던가~. ^^ 그레그는 아빠와의 관계도 썩 가깝지 않은 편인데 엄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이 자꾸 어긋나서 도리어 더 나빠지기만 한다. 그렇긴 해도 아빠와 그레그가 절대 공감하는 한 가지가 있으니, '릴 큐티'는 못 참아~.




 위의 두 장면은 마지막 장에 실린 그림으로, 그레그가 여름방학 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사진 속에 담긴 장면이 진실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일례로 그레그의 엄마는 기념품 가게에서 조개껍데기를 잔뜩 사다가 모래 속에 묻어 놓고 동생(메니)에게 찾아보게 하고는 바닷가에서의 기념사진을 찍으셨다. (엄마들이 아이 사진 찍을 때 가끔 행하는 작위적인 설정이라고나 할까~ ^^;) 위의 사진들 속에 담긴 장면의 진실이 무엇인지는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 책을 덮자마자 다음 권이 기다려진다는 아이, 이렇게 재미있는데 그럴만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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