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한 공주 난 책읽기가 좋아
다이애나 콜즈 글, 로스 아스키스 그림, 공경희 옮김 / 비룡소 / 200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실 성의 이미지가 완전히 굳어진 사람은 바로 우리 어른들일 것이다. 나 자신이 자라면서 읽은 책들이나 듣는 말들이 그런 역할을 했을 것이다. '딸냄이가 뭘 그런걸 가지고 노냐, 여자는 시집만 잘 가면 된다' 등의 말과 '아름다운 공주는 왕자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류의 이른바 명작동화 내용은 여성의 진취적인 기상을 싹도 틔어보지 못하게 만들어 버리지 않았을까? 이 책에 등장하는 공주는 '영리해서' 왕을 걱정스럽게 만들고 남자들(청혼자)을 화나게 만든다.

더구나 왕이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존재는 보물이다. 한술 더 떠서 보석을 받고 딸의 목을 베어도 좋다는 증서까지 쓰는 아버지를 어떻게 아버지라도 볼 수 있겠는가 말이다. 공주는 나쁜 마법사의 성에 갖히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내야 하는 어려움을 겪지만 큰 도움없이 스스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능력을 지녔다. 내용이 마음에 흡족하진 않지만 여자도 남자에게 뒤지지 않는 존재라는 것을 딸아이에게 알려주는 책으로 골라 읽어주었는데 재미가 있었는지 혼자서도 이 책을 보곤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