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자식을 앗아간 전쟁에서 인명을 살상하는 무기의 재료가 쇠인 탓에 아주머니는 쇠를 싫어했다. 그래서 어느날 밥풀로 작은 인형을 만들어 불가사리라고 이름을 지어 주고는 '모든 쇠를 먹어라'라고 노래를 불렀다. 아주머니의 소망을 이루어주기 위해서 일까, 불가시리는 바늘을 먹기 시작해서는 집 안에 있는 모든 쇠붙이, 마을에 있는 모든 쇠붙이를 먹어치우기 시작한다.그런데 쇠가 무기같은 나쁜 용도로 쓰이기도 하지만 농기구, 가마솥 등 생활용품으로도 이용되지 않는가. 불가사리가 그것들을 다 먹어치우는데도 사람들로부터 배척들 당하지 않는 것으로 나오는 것이 조금 이상했다. 전쟁터에서 오랑캐의 무기를 먹어치워 오히려 전쟁 영웅이 되어 버린 불가사리에게 환호를 하는 모습과 비교해 보면서 그림책에서 모든 면을 다룰 수는 없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큰아이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사려고 생각하고 있던 책이라 빌려와서 읽어주었더니 아이들이 재미있다고 사달라고 조르지 뭔가. 외국의 신화나 해리포터같은 영화에 나오는 상상의 동물들만 알아가는데 이런 책들을 통해 우리나라에 전해져 오는 상상의 동물을 신기하게 여기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꼭 구입해야 할 책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