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쿨 할아버지 잠깬 날 사계절 저학년문고 5
신혜원 그림, 위기철 글 / 사계절 / 199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의 1학년 권장도서중의 하나이다. 위기철씨가 쓴 '신발 속에 사는 악어'를 아이나 나도 재미있게 보았는데, 이 책에 실려 있는 이야기들은 오히려 어른이 나에게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녹슨 열쇠'에서 꽃님이의 질문에 가족 모두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대답을 해주지 않는다. 나 역시 무슨 일을 하고 있거나, 책을 읽고 있을 때 아이가 질문을 하면 나중으로 미루거나 대충 대답해주고 얼버무릴 때가 많았기에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내가 하나 더 있으면'은 꽃담이가 해야 할 일을 또 다른 '나'가 생겨서 해주었으면 하는 소원이 이루어져서 꽃담이가 자꾸 생겨나는 이야기이다. 여러가지 일을 다 해야 하느라 정신이 없을 때에는 또 다른 내가 더 있었으면 하고 바랄 때가 있어서 공감이 갔다. 그리고 책 속의 아빠가 꽃담이가 정말 사랑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꽃담이가 스무명이 되었는데 귀여운 딸이 많이 생겼다고 행복해 하니 말이다... '쿨쿨할아버지 잠깬 날'은 삭막한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는 어른들에게 자연 속의 삶이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할지를 일깨워 주려고 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승강기 안에서 살고 계실지도 모를 쿨쿨할아버지가 우리 동네에 사시면서 마을을 가꾸어 주셨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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