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 곡예사 올리비아 벨 이마주 23
이언 포크너 글 그림, 서애경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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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엉뚱한 우리의 올리비아, 오늘은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까? 엄마에게는 별 일이 없었다고 대답하는데, 과연 친구들 앞에서 이야기를 지어낸 것, 즉 거짓말을 한 것은 별 일이 아닐까? 분명히 거짓말은 나쁘다. 하지만 호랑이가 담배를 핀다던지, 동물이 말을 한다는 등의 옛날 이야기 같은 것을 생각해 보라. 그것은 엄연히 거짓이지만 우리에게 웃음과 재미를 선사한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이 책에 등장하는 올리비아가 서커스장에서 공연을 했다는 이야기는-지어낸 것이 확실해 보이긴 하지만- 거짓말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유희가 아닐까 싶다.

아이들이 자신의 상상속에서 이루어진 일들을, 때로는 정말 해보고 싶은 일들을 사실처럼 말한다고 해서 무조건 거짓말을 했다고 치부하고 야단치기 보다는 그런 생각을 해낸 것을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찾아야 할 것 같다. 사자를 놀라게 하고, '트램펄린의 여왕'을 자처하는 올리비아의 서커스 솜씨는 아이들의 눈길을 끌 것이 분명한, 여전히 빨간색이 눈에 확 띄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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