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신이.. 원어책에는 이름이 어떻게 나와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제목부터 참 포근하게 느껴진다. 여우 인형 푹신이는 자기를 만든 할머니의 부탁으로 새로 태어날 아기를 돌봐 주러 왔다. 엄마, 아빠와는 또다른 존재로 늘 은지 곁에 있으면서 함께 나이를 먹어 간다. 때로는 질질 끌려 다니기도 하고, 깔라 뭉개지기도 하고, 침이 잔뜩 묻기도 하면서 푹신이는 점점 낡아져서 결국은 팔이 터져 버리고 만다. 그래서 둘은 할머니에게 푹신이를 고쳐달라고 하기 위해 기차를 탄다. 은지가 어린 나이에 부모도 없이 길을 나설 수 있는 것은 그만큼 푹신이를 믿기 때문이 아닐까?도시락을 사기 위해 나갔다가 뒤늦게 돌아오는 바람에 그만 꼬리가 문틈에 끼여 버린 푹신이. 불안해 하던 은지가 푹신이와 함께 쪼그리고 앉아 도시락을 먹는 모습이 안되 보이기도 했다. 친절한 차장 아저씨께서 납작해진 푹신이의 꼬리에 붕대를 감아주긴 했는데 아무래도 제대로 고치려면 할머니의 손길이 필요할 것 같은데 드디어 기차가 모래언덕에 도착했다. 둘은 곧장 집에 가지 않고 모래 언덕에 들렸다가 뜻하지 않은 봉변을 당하기도 한다. 같은 말을 반복하는 푹신이를 보니 어째 고장난 로봇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할머니의 손길을 거치고 목욕을 하고 난 후의 폭신이를 보니 나조차 한 번 안아 보고 싶은 생각이 들렀는데, 아이들도 책 속의 푹신이를 가졌으면 했다. 그래서 나보고 만들어 달라고 한 적도 있었지만 아쉽게도 그런 실력은 없어서... 그래서 귀여운 여우 인형인 '푹신이'가 이 책에 달려(또는 포함되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