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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선물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74
존 버닝햄 글, 그림 | 이주령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애쓰는 산타 할아버지의 험난한 여정과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한 아이의 환한 얼굴이 가슴 찡하게 다가온 존 버닝햄의 그림책입니다. 크리스마스 전 날 산타 할아버지는 온 세상의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누어 주고 집에 돌아옵니다. 아픈 순록도 돌봐주고 잠자리에 누우려는 순간, 아뿔싸! 멀고먼, 롤리폴리 산꼭대기 오두막에 사는 하비라는 아이의 선물을 빠트린 것을 알게 되지요. 너무 가난해서 선물이라고는 산타 할아버지로부터 받는 것이 다인 하비를 생각해 보세요. 우리 역시 산타 할아버지가 꼭 선물을 가져다 주기를 바랄 수 밖에 없습니다.
순록들은 잠이 들어버렸고, 산타 할아버지도 매우 지쳐 있었지만 하비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다시 길을 나섭니다. 멀고 먼 그 길을 순록도 없이 가야 하는 산타는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눈이 많이 내려 비행기는 더 이상 운행을 못하고, 지프는 나무를 들이박고, 오토바이는 미끄러지는 등 갖가지 사고를 당하지만 마침내 산타 할아버지는 하비의 오두막에 도착했답니다. 굴뚝으로 내려가서 하비의 양말에 선물을 넣어주고 여러 가지 교통 수단을 이용해 집으로 돌아오는데 광활한 들판을 터벅터벅 걸어 가는 산타 할아버지의 모습에 절로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답니다. 크리스마스 아침이 밝아오는 때가 되서야 잠자리에 드는 산타 할아버지가 모쪼록 편히 쉬시길…
비록 우리나라 고유의 명절은 아니지만 12월만 되면 아이들은 산타클로스를 기다리게 됩니다. ‘부모님 말씀 잘 듣는 착한 어린이’라야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평소에는 귓등으로 흘리던 아이들도 12월만 되면 천사표가 되어 그렇게 말을 잘 들을 수가 없지요. 선물 욕심에 그렇게 행동하는 아이들을 보면 실소를 금할 수 없지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선물을 발견하고 뛸 듯이 기뻐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저희들까지 행복해진답니다.
그 모습을 보면 일년이 다 가도록 선물이라고는 받아보지 못한 하비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고 얼마나 기뻐했을지 상상이 갈 거예요. 가난하게 사는 하비의 선물을 빠트리지 않고 챙겨주신 산타 할아버지께 감사 드리며, 진짜 산타클로스가 있어서 가난하고 불쌍한 아이들을 단 하루나마 기쁘게 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