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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물고기야!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85
레오 리오니 글, 그림 |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올챙이와 친한 친구였던 물고기는 자신과 같은 물고기라고 생각했던 올챙이에게 어느날 다리가 나면서 '개구리'라고 하는 것이 이해가 되질 않는다. 그래서 둘은 다투지만 개구리가 '개구리는 개구리고, 물고기는 물고기다'라는 말로 끝을 낸다. 그런 후 세상 구경을 다녀 온 개구리로부터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름대로 상상하는 모양을 보라. 새도 젖소도 사람도 모두 물고기 모양이다. 사람도 그럴 것이다. 무슨 이야기를 들을 때면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하는데 그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해가 생기기도 하는 것이다.
물고기가 바깥 세상을 직접 경험해 보기로 결정한 것은 긍적적인 면에서는 모험심을 가지고 다른 세상을 경험하려는 것이니 칭찬받을만한 행동이지만, 부정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전혀 별개의 세상-숨조차 쉴 수 없는-에 아무 대책없이 뛰어드는 무모한 행동을 한 것이다. 하긴 그의 상상처럼 물고기는 바깥 세상에도 물고기가 살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으니 숨을 쉴 수 없는 세상이 있으리라고는 상상을 못한 것이리라.
이제 물고기는 자신은 물고기이며, 개구리와는 다른 존재임을 자각하였고 수긍하였다. 사람들도 세상속으로 나가 혹독한 시련을 거치면서 자신의 존재를 자각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내가 다른 누군가가 똑같이 될 수 없다고 하여 비관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물고기는 물고기이듯이 나는 나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