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보다 더 아픈 엄마들
신의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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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도 있듯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교육 문제는 커다란 이슈가 되어 왔는데, 특히나 자식 교육에 온갖 정성을 기울이는 우리나라에서는 그 정도가 심각할 지경이다. 몇 년 전부터는 조기교육 열풍이 불어서 어릴 때부터 하나라도 더 접해주고, 보여주고, 가르치려고 엄마들이 쉴 틈이 없을 지경이다.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정작 아이나 엄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한 증세를 겪는 경우도 생긴다. 저자가 정신과 의사로서 상담을 해 보며 정작 아이보다는 엄마에게 더 문제가 많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고 한다.

또한 이 책에는 자신이 정신과 의사이자 아이의 엄마로서 겪은 경험이 담겨져 있다.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한 여자가 엄마가 되면서 겪는 여러가지 고충과 정작 엄마가 되어서 두 마리의 토끼(직장과 양육)를 잡기 위해 악전고투한 이야기를 읽자니 여자들이 슈퍼우먼 컴플렉스에 시달리는 것도 이해가 되었다. 지나치게 교육에 비중을 두는 바람에 잘못된 방향으로 아이를 이끌거나, 상처를 주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알지만 사실 자식 교육만큼은 손에서 놓을 수 없는 문제가 아닌가.

남들보다 적게 가르치면 뒤떨어질까 불안하고, 어릴 때부터 접해주면 좋다는 시류에 따라 하나라도 더 많이 일찍 접해주려고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는 것을 욕할 수만은 없다. 다만 아이에게 너무나 짐이 될만큼은 시키지 말았으며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지나친 경쟁의식으로 아이를 내몰지도 말아야 할 것이며, 인성과 예절을 가르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되새겨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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