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꽁이 서당 1 - 태조-예종편 맹꽁이 서당 고사성어
윤승운 글,그림 / 웅진주니어 / 199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에 우리가 클 때만 해도 명랑만화가 있어 어릴 때부터 만화책을 보는 재미가 컸었습니다. 그러다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만화가 붐을 이루면서 만화는 나쁜 영향을 주는 것, 아이들이 보면 안 좋다는 인식을 하게 되었죠. 저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인터넷 서점에서 윤승운님의 '맹꽁이 서당'이 다시 시리즈로 출간되는 것을 발견하고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이 만화책은 조선의 역대 임금님에 대한 이야기라는 주제가 있지만 그보다는 천방지축 말썽만 저지르는 맹꽁이 서당의 학동들의 이야기가 압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수업을 빠질까, 공부를 하지 않을까 하는 궁리만 해대고, 그 방면의 잔머리는 따라 갈 사람이 없는 학동들 때문에 훈장님은 나날이 흰머리가 늘어가고 한숨을 달고 사시죠. 서당 이름을 보더라도 '공맹서당'이라는 그럴듯한 명칭이 있건만 학동들의 말썽이 동네에 짜하게~ 소문이 나서 맹꽁이 서당이라고 불린답니다.

큰아이가 이제 1학년인지라 조선의 역대 임금님에 대한 내용은 조금 어려워 하고 재미가 덜한지 얼른 넘겨 버립니다. 그리곤 서당의 학동들이 벌이는 말썽 이야기에 푹 빠져서 배꼽을 잡고 웃곤 합니다. 어떨 때는 화장실에서 이 책을 다 보고 나오느라 정작 중요한 볼일(^^*)은 언제 해결했는지도 잊어버리고 한참을 앉아 있기도 하지요. 단점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한 권의 책에 여러 임금님의 생애를 다루다 보니 심화적인 내용보다는, 널리 알려진 업적들 위주로 짧게 그려져 있습니다.

윤승운님의 작품중에 겨레의 인걸 시리즈도 있는데, 아이가 이런 류의 만화책을 통해 어떤 인물이나 임금님에게 흥미를 느끼면 그 분에 대한 위인전기를 접해 주면 좋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맛배기로 1권만 사주고 나서 아이가 재미있다고 더 사달라고 할 때 두어 권씩 사주었습니다. 한꺼번에 다 사줄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어요. 그 사이 사이에 본 것을 보고 또 보면서 임금님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기울였거든요. 마지막으로 이 만화를 그리기 위해 수많은 역사 서적을 탐독하고 조사하셨을 윤승운님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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