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를 모르는 아이들에게는 이 책의 제목이 '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가 아닐까 싶을 만큼 가장 잘 알려진 대목이지요. 분명히 떡 하나만 주면 안 잡아 먹어야 하는데 엄마가 가진 떡을 다 빼앗아 먹고도 모자라 엄마를 잡아 먹고, 변장을 해서는 오누이까지 잡아 먹으려는 음흉한 호랑이! 과연 목숨이 경각에 달린 오누이는 어떤 식으로 이 위기를 헤쳐 나갈지 아이들의 시선이 집중되지 않을 수 없지요. 잠자리에서 엄마의 입담으로만 듣던 이야기를(간혹 학습지나 TV에서 이 이야기를 접한 적도 있지만) 그림책을 통해 보는 재미는 또 다른가 봅니다. 저는 옛이야기책을 읽어줄 때면 사투리를 사용하고 책에는 없는 대사를 끼워 넣는 편인데, 그러면 아이들은 자지러지고, 이야기가 다 끝나도 다시 해달라고 조르곤 합니다. 이 책은 크게 웃기는 부분은 없어도 호랑이가 오누이가 올라가 나무에 올라가지 못해 애를 먹는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엄마가 멍청한 호랑이가 되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