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나누는 곰 보로 사랑과 지혜가 담긴 동화 13
라파엘라 마리아 론디니 지음, 김홍래 옮김 / 서광사 / 199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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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오면 동물들은 겨울을 지낼 보금자리를 구해야 합니다. 사슴 가족이 겨우내 지낼 동굴을 발견하는데, 다른 동물들이 이 곳으로 찾아 들어와 함께 지내기를 청합니다. 토끼 가족, 여우 가족, 늑대 가족들을 받아 들이는 사슴네도 마음은 편치 않았을 것 같지요? 그런데 사고로 아내를 잃고 자식을 잃어버린 곰 '보로'가 와서 하루밤 신세질 것을 부탁합니다. 어쩐 일인지 사슴아빠는 단호히 보로의 부탁을 거절하고 마는군요.

하지만 힘들고 지친 보로를 가엾게 여긴 엄마 사슴덕분에 동굴에서 같이 지내게 되었지요. 보로는 자신도 어렵고 힘든 처지이지만 다른 동물들의 아기들을 겨우내 잘 돌봐줍니다. 어쩌면 잃어버린 아기곰을 생각하면서 다른 동물들의 자식들을 돌보아 주었을 지도 모릅니다. 한 동굴안에서 겨울을 지내면서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동물들...보로를 싫어하고 경계하던 다른 동물들이 합심하여 겨울잠을 자고 있던 보로의 아기 롤리를 찾아 준 것을 보니 참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야옹이 밈모와 밈마의 하루'는 쌍둥이 아기 고양이들의 일과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크게 재미있다거나 감명을 주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에 비하면 ' 해바라기 질다'는 환경을 파괴함으로서 초래되는 문제점을 잘 나타내 주고 있네요. 깨끗하고 잘 가꾸어진 도시보다는 풀과 꽃과 나무, 새 등이 있는 자연의 모습이 훨씬 더 좋다는 것을 알게 해 주니까요..

그 이외에 빨간 깃털색 때문에 흰색 깃털을 가진 암탉에게 따돌림을 당한 '로시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그녀가 다른 늙은 암탉의 생명을 구해주기 위하여 자신의 알을 나누어 주는 것에 감동했거든요. 다른 이들에게 따돌림받는 외로운 이가 자기 것을 남과 나눈다는 것은 쉽게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잖아요. 이처럼 마음이 따뜻해지는 동화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소박하고 평범한 이야기지만 감동을 주는 것은 그 속에 아름답고 소중한 것들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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