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박물관 시리즈를 접하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한 권 한 권 볼 때마다 책들이 참 독특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재미있는 옛이야기도 들려주고 우리나라 민화도 볼 수 있는 그림 박물관 시리즈중의 한 권이다.이 책은 동물들이 많이 등장하여 이야기를 엮어간다. 먼저 연꽃 한 송이가 두송이 세송이 부르고, 물고기가 놀러오자 새들을 날아 왔다. 그래서 사람들이 연꽃마을이라 부른단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되어 호랑이가 담배를 피게 된 사연이 소개된다. 호랑이에게 잡아 먹히게 생긴 토끼가 가져단 준 것은 바로 긴 담뱃대.(이와 유사한 이야기가 생각나는데, 그 때 토끼는 떡울 구워준다며 차돌을 뜨겁게 데워주었지) 이 책의 토끼는 먹으면 배도 부르고 세상이 달라져 보이는 것을 가져다 준다며 긴 담뱃대를 호랑이 입에 물려준다. 처음 담배를 피워보는 기분이 어떠할까? '정신이 몽롱눈앞이 오락가락기침은 캑캑비실비실 어질어질정신이 하나도 없는거라'아이에게 이 문장 읽어주면서 아빠의 건강을 해치는 담배의 해악을 언급하고 넘어기지 않을 수가 없다. 결국 호랑이는 정신을 못 차린탓에 사냥꾼에게 잡혀 죽게 된다. 그러나 죽어서도 가죽을 남기는 호랑이...우리나라 민화도 아이들에게 실컷 보여주고 재미난 이야기도 읽어주니 혼자서도 잘 본다. 이 시리즈 책들은 글 안읽고 그림만 봐도 마냥 재미난 이야기거리가 담뿍 들어 앉았으니 참 좋은 그림책이라 하지 않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