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그림책은 내 친구 2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미란 옮김 / 논장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7살, 4살짜리 두 딸아이가 있는 우리집은 하루도 조용히 지나가는 날이 없다. 사이좋게 인형놀이며, 블록놀이를 하다가도 어느 순간에 싸우고, 한 대 때리고, 엄마한테 찾아와서 '언니가..', '혜영이가..'라며 일러받치는 아이들. 이처럼 우리 집 두 아이들도 여느 집 형제처럼 싸우기도 하고 사이좋게 놀기도 하지만 가족임을 잊지는 않는다. 아무리 싸운 뒤라도 언니를, 동생을 할머니집에 보낼까 하고 물어보면 '아니오'라고 대답한다.

이 책에도 만나기만 하면 다투는 남매가 등장한다. 아무리 형제라도 성격이 다르기 마련인지라 다툼이 없을 수는 없다. 어느날 엄마가 '나가서 사이좋게 놀다 와!' 라며 둘을 집밖으로 내쫓고, 이상한 터널을 발견한 오빠가 먼저 터널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아무리 기다려도 오빠가 나오질 않자 겁이 나지만 오빠를 찾아서 동생도 어두운 터널 속을 지나 이상한 세계로 들어간다.

요상한 모양을 한 나무들이 우거진 숲에서 돌이 되버린 오빠를 발견한 로즈. 그렇게 자주 티격태격하던 오빠지만 차가운 돌로 굳어버린 모습을 보자 울을믕 터트리며 껴안는 로즈의 모습을 보라! 그것이 바로 가족간의 사랑이 아니고 무엇이겟는가. 로즈의 눈물어린 사랑덕에 오빠는 어느새 차가운 돌에서 다시 따뜻한 사람으로 변하여 로즈를 맞이한다.

이 책을 보면서 우리나라 옛이야기인 흥부와 놀부도 떠올려 보고, 헨델과 그레텔도 생각났다. 형제간의 우애와 곤경에 처한 오빠를 구하는 이야기라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앤서니 브리운의 책중에서 우리 아이들이 즐겨보는 '돼지책'이나 '미술관에 간 윌리' 책에서처럼 이 책에서도 여러가지 동물의 못습을 찾아보는 재미를 빠트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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