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 줄까 말까? - 비룡소 창작 그림책 1, 옛이야기 모음집 비룡소 전래동화 12
유승하 그림, 조은수 글 / 비룡소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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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옛이야기를 담고 있긴 하지만 색다른 면들이 눈에 뜨입니다. 책에 담긴 이야기들도 익히 듣던 흥부나 콩쥐같은 고전이 아니라 매우 색다른 이야기들입니다. 그리고 그림들도 만화형식을 담고 있으면서 이야기에 따라 여러가지 기법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는 조금 황당하기도 하고, 어떤 이야기에서는 웃음(조금은 허탈한)이 나오기도 하더군요.

아버지는 재산을 잘 관리할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세 딸에게 준 볍씨 한톨에 관한 이야기는 조금씩 내용을 달리 하긴 하지만 여러 동화에서 볼 수 있는 이야입니다. 좁쌀한톨로 장가를 든 총각에 관한 이야기도 이에 속한다고 볼 수 있지않을까 싶네요. 그 작은 볍씨 한톨을 어떻게 운용하는가에 따라 그것이 버려지기도 하고, 큰 황소로 탈바꿈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는 아이에게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살려준 은혜를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갚은 뱀과 게의 이야기도 재미있었답니다. 그런데 '메뚜기 미역국'같은 경우에는 황당함을 느꼈습니다. 나그네가 메뚜기가 준 미역국을 먹고 무슨일인가 벌어질 줄 알았건만, 기운을 차려 다시 열심히 가던 길을 갔다는 짧은 결말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마지막에 실린 '졸린 이야기'는 내용은 없어도 웃음을 주는 단막극입니다. 옛날에 누가 살았는데 잘 먹고 잘 살았단다 얘기 끝~'하는 식의 짧은 이야기거든요. 앞서 언급한 흥부와 놀부, 콩쥐 팥쥐에 식상한 부모님이나 아이에게 추천할만한 옛이야기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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