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벙이 1 - 바다어린이만화
길창덕 지음 / 바다출판사 / 2001년 8월
평점 :
품절


아이보라고 빌려온 책인데 엄마인 내가 더 재미있게 보았다. 내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에 보았던 만화책을 다시 보는 기분을 새삼 그리움으로 표현하기도 그렇다. 그보다는 폭력과 경쟁, 기계적인 것들, 몬스터들이 등장하는 만화에 익숙해져버린 아이들에게 이런 만화도 있다는 것을 많이 알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명랑만화가 주는 즐거움은 몬스터들이 싸워서 이기고 기뻐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지 않은가. 말썽을 피우고, 일만 저지르는 말썽 천재들인 꺼벙이나 두심이 같은 캐릭터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몇 가지 에피소드- 아버지로부터 돈 만원을 얻어 키가 클 수 잇도록 군것질을 하는 꺼벙이는 결국 스프링을 발에 달고 농구를 한다.그 결과는 상상이 갈 것이다. 또 한가지는달리기 경주에서 '아버지'라는 쪽지를 줍자 인천까지 뛰어가서 아버지를 모시고 오려는 꺼벙이의 끈기가 놀랍고, 학용품값으로 연탄, 김장등의 월동준비를 하는 엄마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 부모에 그 자식이라는 말이 딱 맞는 듯하다.

꺼벙이라는 캐릭터의 외모를 보면 머리에 땜통 자국이 있다. 왜 생겼을까 궁금한데 이유를 잘 모르겠다. 요즘 청소년들처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원형 탈모증이 있는 것도 아닐 것인데... 꺼벙이가 날마다 일으키는 말썽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우리 아이가 꺼벙이 같다면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으며 아이를 잡고 있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꺼벙이네 부모님은 존경을 받아도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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