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아이들의 33가지 이야기
잭 캔필드&마크 빅터 한센 엮음, 노희성 그림, 김서정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엮은 작가들은 101가지 이야기, 닭고기 스프 같은 단어로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할아버지나 부모님, 오빠 등 가까운 사람을 잃은 청소년들의 심정은 어떠한지 그들의 글을 통해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어린 아이들이 문맥에 맞지 않게 쓴 듯한 글일지라도 책 읽는 이에게 주는 감동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혼의 아픔을 겪으면서도 나쁜 길로 빠지지 않고 성장하는 이들의 이야기도 가슴에 많이 와 닿았다.

어려서부터 입양된 오빠와 함께 운동을 즐겨 하였지만, 오빠가 재생불량성 빈혈이라는 불치병으로 28살의 젊은 나이에 사망하자 그를 기리는 '가렛대회'를 여는 미아 햄의 이야기는 무척 감동적이었다. 그를 기리는 대회를 열어서가 아니라 미아 햄의 부모님이 혼혈인은 입양되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일부러 혼혈아들을 입양한 것에 감동을 받았던 것이다. 자기 친자식들이 있으면서도 말이다.. (영아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지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더욱 생각할만한 일이지 않은가..)

그리고 아이가 던진 인종에 대한 질문에 '사과'라는 과일을 통해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다 똑같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준 일화도 매우 인상 깊었다. 하지만 재혼한 엄마와 함께 살게 된 여자아이가 새 아버지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이야기를 담은 23편과 병든 고양이를 깡통 속에 가스를 넣어 죽이는 이야기를 담은 24편은 나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초등학생과 청소년과 위한 책이라고 소개되어 있지만 어른이 읽어도 그 감동이나 생각할 거리는 충분하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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