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아침의 노래
조안나 린지 지음 / 현대문화센터 / 1998년 9월
평점 :
품절


남자 주인공인 데미안의 간략한 소개글.. 권총이라면 질겁, 승마에는 젬병. 거친 서부에서 살아 남는 기술에 대해 쥐뿔도 모르는 남자. 오직 주체 못할 돈과 쓸데없는 자존심만 믿고 아버지 원수를 갚기 위해 뉴욕 사교계를 떠나 무법자 천국으로 간다. 그를 기다리고 있는 역마차 강도, 은행 강도, 기차 강도,.... 그리고 케이시. -짐작하실 수 있으실래나. 로맨스 소설의 남자 주인공은 거의가 완벽주의자들인데 이 남자는 정 반대의 타입입니다.

그리고 여자 주인공인 케이시를 소개하자면... 남편감 찾기에 태만, 밥 짓고 빨래하기에 알레르기. 내 사전에 순종은 없다! 오직 남성우월주의자인 아버지에게 무너가 보여 주겠다는 일념으로 가출. 레이스 풍성한 드레스에 권총벨트를 차고 거친 서부를 활보한다. 치마를 펄럭이며 도심 한복판을 쑥대밭으로 만들던 그녀가 마침내 데미안과 연합전선을 펼치는데...

두 주인공에 대한 설명인데 이렇게 대비될 수가 없네요. 개인적인 성격차이도 있겠지만 살아온 환경이 너무 달라서 그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남자 주인공인 데미안은 도시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던 남자이고, 케이시는 거친 서부에서 목장주인 아버지 밑에서 추적술 같은 걸 배우면서 큰 여자이거든요. 두 사람이 잘 어울릴 수 있을까요?

이 책의 묘미라면 남자주인공이 처음에는 나약한 모습을, 여자 주인공이 매우 당찬 모습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다만 남자주인공은 역시 부자입니다. 권총을 차고 현상금 거린 사람들을 쫓아 다니는 당찬 케이시(키드)와 비교해 보면 너무나 나약한 남자 주인공이지만요..

케이시가 남자 주인공의 인물에 반한 걸 보면 역시 인물은 참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남자나 여자나 그저 이쁘고 잘생겨야 대접을 받으니, 평범한 사람들은 로맨스를 가지기도 힘든가봐요. 로맨스소설은 읽을 때는 환상적이고 좋아보이지만 뒤끝은 늘 씁쓸함을 남기는 게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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