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강한 여자 로베타 로베타
라빌 스펜서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2000년 2월
평점 :
절판


지금도 그렇지만 '이혼'라는 딱지는 유난히 남자보다 여자에게 혹독한 시련을 안겨준다. 언니와는 달리 전혀 정을 주지 않고 편애해오던 엄마의 곁을 과감히 떠나 대학을 나온 로베타는 난봉꾼 남편에게 시달리다 못해 이혼을 감행한다. 물론 그것은 아이들이 찬성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기도 하다.

결국 이혼녀라는 딱지를 달고 찾아 온 고향에서 그녀를 맞이한 것은 주위의 차가운 냉대와 색안경을 쓰고 덤벼드는 남자들의 거침없는 손길이었다. 더구나 형부마저 수시로 로베타를 덮치려고 지분거리는데다가 그가 얻어준 집은 형편없이 망가진 집이었다.

분노한 로베타를 형부에게 모든 수리비를 일임시키고 집수리를 맡은 가브리엘과 말다툼도 벌인다. 가브리엘도 처음에는 그녀를 탐탁치 않게 여겼으나 자시의 딸인 이소벨이 그녀의 딸들과 어울리면서 로베타의 진면목을 알게 된다. 점점 가까워지는 두 사람을 두고 주위에서 말들이 많고, 드디어 형부라는 사람이 처제를 담뱃불로 협박하며 강간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만다. 그런 로베타를 감싸안아주는 가브리엘에게 진정한 사랑을 느끼게 된다.

강해서 더 아름답게 여겨지는 한 여인이 주위의 차가운 시선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자신과 아이들을 지켜내는 모습이 아름답게 그려진 소설이다. 차를 모는 여성이 하나도 없다는 것으로 봐서는 시대적 배경이 좀 오래되긴 했지만 로베타의 삶의 방식만은 현대 여성이 이어받기에 모자람이 없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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