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무라카미 류 지음 / 무당미디어 / 199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아내가 될 여자를 구하는 오디션이라..조금 황당한 설정이기도 하고 내용이 궁금하기도 하여 바로 책장을 넘겼다. 글 중반 중반에서 내비쳐지는 실마리를 놓치지 않았다면 이 소설이 공포소설이라는 감을 잡을 법도 하다. 영화로 보았다면 그 끔찍함에 소름이 끼쳤을 것 같은 잔혹한 마지막 장면을 머리 속으로 연상하면서 책장을 덮었다.

7년전 아내를 암으로 잃은 한 남자, 일에서도 어느 정도 성공하여 기반을 잡고 있는 아오야마는 어느날 재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친구인 요시가와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친구로부터 오디션을 하자는 황당한 제의를 받게 된다. 영화를 찍는다는 명목으로 여자들의 이력서를 받아 그 중에서 아오야마의 아내가 될만한 여자를 뽑는다는 것이었다.

간추린 이력서들을 보던 중 '죽음을 받아들인다' 문구를 쓴 야마자키 아사미라는 여자에게 강하게 끌린 아오야마는 계속 그녀를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빠져든다. 하지만 친구는 아사미라는 여자의 존재와 환경에 의문을 품고 충고를 하지만 아오야마에게는 이미 소귀의 경읽기가 되어 버린듯... 무감각한 얼굴로 서슴없이 발목을 절단하는 여주인공을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 그녀가 그토록 잔인해지게 된 것은 어렸을 때 학대를 받았던 것이 결코 치유되지 못할 상처였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면서 어린아이가 딸린 사람과 결혼할 사람들은 마음의 준비를 충분히 하고, 좋은 부모가 되는 자질을 충분히 연마한 다음에 결혼하여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아이를 학대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만든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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