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
은희경 지음 / 창비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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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를 보았을 때 왠지 낮설지가 않다 싶어 책꽂이를 살펴보았더니 98년 이상문학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사람이 바로 '은희경' 그녀였다. 처음 접하는 그녀의 단편집을 통해 사랑과 불륜에 관한 사색을 해보았다.

'명백히 부도덕한 사랑'에서 여자 주인공은 은행에 다니는 한 남자, 그것도 유부남과 사랑을 하고, 병원에 가서 그의 아기를 유산한다. 그런데 그녀의 어머니는 아버지와 바람이 났다며 가정이 있는 남자를 유혹한 여자를 파렴치한으로 몰아붙인다. 그녀에게는 이 힐난이 바로 자신이 들어야 할 소리이기도 하다. 어머니의 입장을 지지하지도 못하고, 아버지를 격려할 수도 없는 그녀. 결국 그녀는 남자와 헤어지기로 결심한다.

여주인공의 친구가 들려준 더브(dove) 컴플렉스에 의하면 비둘기 암컷은 수컷에게 헌신적이지만 일찍 죽는다고 한다. 자기도 사랑받고 싶은데 허기가 져 속병이 들기 때문이란다. 이 단편에서 기억에 남는 문장 하나- '한쪽에서 계속 받기만 하는 것은 상대를 죽이는 짓이야'

작가가 서문에서 '읽기에 가장 지루하고 쓰기에는 가장 재미있었던 소설'이라고 한, <여름은 길지 않다>는 좀 황당한 내용이라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짚어내기가 쉽지 않다. 거기다 명확한 결말도 없다. 삶을 포기한 듯한 젊은이들과 한 여자의 하룻밤이 어떻게 끝났을지는 작가이외에는 아무도 모르지 않을까...

단편집이라서인지 책 한 권을 시간날 때마다 나누어서 읽어도 줄거리가 연결되지 않아 고생하는 것은 없었다. 평범한 사랑보다는 훨씬 힘든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많은 것이 현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요즘 방영하는 드라마도 그런 내용이 많은 것 같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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