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멍의사 선생님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44
배빗 콜 지음 / 보림 / 200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집에서 키우는 개가 주치의라는 작가의 상상력이 펼쳐진 '멍멍의사 선생님'은 우리 몸에 해로운 것들을 간단명료하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검보일씨네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주치의인 멍멍의사가 세미나 참석차 잠시 집을 비운 사이에 가족들이 골고루 병에 걸려버리지요. 멍멍의사선생님은 급히 귀국하여 가족들의 병을 치료해 주지만 자기도 병에 걸리고 말죠. 그래서 요양을 위해 여행을 떠나는데...

우리 아이들이 웃음이 터져나오는 부분은 할아버지가 화장실에 갔다가 엄청난 방귀를 뀌면서 변기와 함께 지붕을 뚫고 하늘로 날아가는 장면입니다. 할아버지 덕분에 맥주랑 콩같은 것을 많이 먹으면 뱃속에 가스가 많이 생기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그리고 우리 큰 아이는 요즘 아빠가 담배를 피우려고 옆방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마다 달라 붙어서 '담배는 몸에 해로워요, 피우지 마세요'라고 한답니다. 제 말은 듣는둥 마는 둥 하던 남편도 아이가 그러니까 집에서는 되도록이면 많이 피우지 않게 되었구요. 덕분에 하루 동안에 피우는 담배 갯수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가 쓴 또다른 책은 '엄마가 알을 낳았대'인데, 유아들의 성교육-아기가 만들어지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요. 이 책은 병에 관련된 지식과 치료법-예컨데 부어오른 편도선을 떼어낸다-을 담고 있는 일종의 과학동화이지만 제가 봐도 무척 재미있네요. 여기에는 이제는 거의 사라진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아직도 간간히 발견되는 '서캐', 흔히 '이'라고 알고 있는 우리 머리에서 기생하는 벌레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답니다.

요즘 동화책들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제가 어렸을 때 보아왔던 책들과는 참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우리 때는 그저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권선징악형의 전래동화, 명작동화 등이 대부분이었는데... 그러나 요즘에 나오는 그림책, 동화책들을 보면 다양한 내용과 소재, 형태로 만들어진 것들이 많이 나오지요. 이런 책들을 접해보지 못하고 자란 저로서는 무척 부러울 따름입니다. 특히 과학적인 상식이나 자연의 법칙 등을 쉽게 알 수 있는 동화책들이 많아서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게 되어 부모로서도 더바랄 나위가 없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