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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ㅣ 사계절 그림책
울프 에를브루흐 그림, 베르너 홀츠바르트 글 / 사계절 / 2002년 1월
평점 :
이 책은 꽤나 유명한 책이다. 우리말로 나온 책으로도 그렇고, 영어로 된 책도 유아영어에 관심있는 엄마들이 구입하려고 손꼽는 책이다. 지금까지 올라온 독자서평도 엄청나게 많고, 2000년 12월경에 22쇄를 찍을 정도이면 베스트셀러로 꼽을만 하지 않은가. 그만큼 엄마들이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이라는 뜻일 것이다.
실제로 이 책의 작가는 독일인이며, 속표지에 적혀있는 책 제목을 살펴보니 독일어로 되어 있는데,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영어로 출판되다보니 처음에는 영어로 씌어진 동화책인 줄 알았다. 이야기는 해가 떳는지 보기 위해 땅 위로 머리를 내민 두더지의 머리위에 무엇인가가 떨어지면서 시작된다.
이 책에는 똥을 아주 다양한 형용사로 표현하고 있는데, 두더지 머리위에 떨어진 것은 둥글뭉글하고 길고 갈색을 띤, 소지지 같은 것이덨다. 책에는 설명되지 않았지만 눈이 나쁜 두더지가 그것이 단박에 똥인 것을 알아차린 것은 냄새덕분이 아닐까?
비둘기의 하얀 물똥, 까만 사과처럼 크고 굵은 말똥, 까만 콩같은 토끼통,오동당동당 떨어지는 새알 초콜릿 같은 염소똥 등, 이 책을 보고 나면 동물들의 똥의 특징을 아주 잘 알게 된다. 파리 덕분에 범인을 알게 된 두더지는 마침내 똑같은 방법으로 복수를 감행한다. 개인적으로 파리가 범인을 알려주기까지 머리에 똥을 이고 다닌 두더지의 인내심에 감탄을 하였다.
한스의 머리위에 자신의 곶감 씨같은 똥을 누기까지 두더지가 동물들을 찾아다니면서 물어 본- '네가 내 머리에 똥 샀어?'라는 표현은 계속 반복된다. 어른들에게는 반복적인 문장이 지루하겠지만 좋은 책으로 추천되는 아이들의 책들을 보면 대부분 반복적인 문장이 들어있는 것을 보게 된다. 아직 영어동화책을 보지는 못했지만 이런 반복적인 문장을 들으면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한 문장을 익히게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