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싹싹 하야시 아키코 시리즈
하야시 아키코 글 그림 / 한림출판사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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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실토실, 발그래한 뺨이 돋보이는 아기가 양손에 들고 있는 것은 숟가락과 손수건. 아이 앞에는 스프가 한 그릇 놓여 있는데, 이 중에서 반이나 먹을 수 있을까 싶어지는군요. 아기에게 죽이나 밥을 먹이다 보면 반정도는 흘리는 것이 다반사인 것은 엄마들이라면 경험으로 다 아실거예요. 턱은 물론이고 가슴앞이나 손이 음식물로 뒤덮인 다음에야 식사시간이 끝나기 일쑤..

조금은 짜증스러울 아기와의 식사시간을 작가는 -아기가 스프를 흘린 동물인형들을 일일이 '싹싹싹' 닦아주는 이 책을 통하여 즐거운 한 때로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토끼, 생쥐, 곰인형이 아기와 나란히 앉아서 아기와 스프를 먹는다는 설정부터가 아이의 흥미를 끌지요.

한 장면마다 동물인형들은 실제로 아이들이 흘렸을만한 부위-배, 손, 발에 스프를 흘리고, 아기는 일일이 손수건으로 정성껏 닦아주지요. 그럴 때의 아기의 표정은 매우 진지합니다. 이 책을 보는 우리 아이도 손수건과 인형들을 데려와 앉혀 놓고 엄마가 읽어줄 때마다 한번씩 닦아주면서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아기의 입에 묻는 스프는 누가 닦아줄까? 바로 엄마지요. 엄마가 닦아주자 너무 너무 즐거워하는 아기의 표정이 참 생생합니다. 표지 뒷면을 보면 스프를 다 먹고 난 후 행복한 얼굴로 인형들을 안고 있는 아기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스스로 자기 얼굴을 닦아낼 줄 아는 나이가 될 때까지 우리 아이가 참 재미있게, 지금도 보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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