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갈래 길 상상력을 키우는 만화그림책 7
루이 트롱댕 글, 세르히오 가르시아 그림, 김미선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1년 2월
평점 :
절판


아이가 7살이 되어서 동화책과는 조금 다른 책들을 조금씩 접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못말리는 종이괴물'이라는 책을 사주었는데 '오코'나 '동글이'라는 괴물들이 등장하는 만화형식의 책을 재미있게 보더군요. 이 책도 만화형식으로 되어 있다고 하여 구입하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책을 펼쳐 본 순간 일단 글이 굉장히 많은 것에 좀 놀랬어요. 만화책 형식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일곱살짜리가 보기에는 글이 너무 많은 탓에 잘 볼까 걱정부터 되더군요.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한 마음에 애들에게 보여주기 전에 저 혼자 끝까지 보았는데, 내용은 정말 재미있었어요. 다만 아이가 읽어달라고 하는데 조금 곤혹스러워서 일단 그림부터 보라고 했어요. 한 컷 한 컷의 그림 자체를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거든요. 요즘 화장실에 갈 때 마다 그 책을 들고 가서 한 장 한 장 보고 있네요.

제목대로 이 책에는 세가지 길이 나타납니다. 빵구름이 필요한 여자아이와 빌려 준 돈을 받으려는 구두쇠와 어리숙한 하인, 배를 타고 등장한 로봇이 서로 다른 길에서 출발해서 때로는 만나기도 하고, 다른 곳으로 가기도 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자신의 빵구름이 사라지자 배가 고파서 길을 떠나 결국 구름신이 사는 곳에 도착하게 된 여자아이는 로봇을 근사한 기사라고 생각하고 따라다니기도 하지요,

그러나 녹이 슬까봐 겁내는 로봇은 여자아이를 굉장히 무서워해서 멀리 하려고 하고, 결국 자신을 만들어낸 과학자와 만나서 전혀 녹슬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기뻐합니다. 그나저나 구두쇠는 자기 돈을 되찾았을까요? 이 책을 보고 아이가 가장 궁금해 하면서 질문하는 것은 '여우가 새를 잡아 먹을 수 있는가?'하는 것이었답니다. 어쨋든 길게 이어지는 그림 한 컷 한 컷에서 재미를 발견할 수 있는, 만화를 볼만한 연령의 아이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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