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뢰도 1
검류혼 지음 / 명상 / 2000년 10월
평점 :
절판


한동안 환타지 붐이 일어나면서 앨프나 드워프, 마법사 등이 등장하는 책들이 많이 나오더니 요즘은 무협쪽으로도 그런 바람이 불은 것 같다. 무협지도 제법 읽어보았는데 요즘 나오는 무협환타지는 신세대 작가들에 의해 써져서 그런지 시대배경은 고전인데 주인공의 행동이나 대사가 현대적이라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인 비류연은 무지막지한 사부를 만나 본인은 죽도록 고생만 했다지만 왠만한 무공은 이름도 못내밀만큼 대단한 실력의 소유자이다. 그리고 제자를 엄청나게 부려먹은 사부의 짠돌이 정신을 물려받아 어떻게든 주위 사람들의 돈을 울궈내 먹는데 정말 놀라울 정도이다. 우연한 기회에 가짜 사부로 취임하여 주작단의 교육비를 꿀꺽한 것도 모자라 자신이 사부에게 당한 것처럼 제자들을 열심히 부려먹는다. 산나물 캐기, 구슬꽤기, 밥짓기, 빨래하기 등등..

그러나 손발에 찬 50근짜리 묵환의 무게를 이겨내고 가짜 사부의 지시를 열심히 이행한 덕분에 그들은 제법 이름을 날릴만한 실력을 갖추게 되었으니 고마워할만도 하다. 그러나 주작단이 꿈에라도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을 꼽으라면 당연히 그들의 사부를 들 것이다. 비류연의 진정한 정체를 모르는 그들의 고생의 끝은 어디쯤일지... 무공설명이나 싸움장면보다는 장난치듯이 던져지는 대사가 재미를 더해준다. 그리고 환타지긴 하지만 무협환타지인지라 내가 기대했던 앨프나 마법사 같은 무리가 안나와서 조금 아쉽다. 아직 완결되지 않은 것이 매우 아쉽다. 작가가 엄청나게 느린 속도로 글을 올린다는 것이 눈에 띄는데 빨리 완결되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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