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의 작고 낡은 오버코트가 - 베틀리딩클럽 취학전 그림책 1003 베틀북 그림책 4
심스 태백 지음, 김정희 옮김 / 베틀북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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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스 태백의 작품으로는 두번째로 접해보는 책인데, 이 책 역시 아이들이 재미있어서 자주 읽어달라고 가져오는 책이다. 옷이 낡을 때마다 자르고, 잘라서 계속 다른 옷이나 장신구를 만들어 가는 한 남자의 절약정신이 돋보이는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요셉아저씨는 오래 입어서 낡은 오버코트를 버리지 않고 꾀매서 입는데 그마저도 너덜너덜해지자 밑단을 잘라서 재킷을 만든다. 그 후에 조끼가 되고, 목도리가 되고, 마지막으로 바지의 단추가 되기까지의 사연을 담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그 단추마저 잃어버리자 그 이야기를 책으로 만든다는 내용인데 그것이 이 책이 마치 작가인 심스태백의 자선전같은 느낌을 주게 한다.

요즘은 옷이 낡아서 못 입는 일은 거의 없다. 아껴 입으면 십년도 넘게 입을 수도 있는 옷들이지만 아이들은 자라면서 작아져서, 어른들은 유행때문에 옷장속에는 안 입는 옷들이 넘쳐나기도 한다. 예전보다 한 부모 밑의 자녀수가 적다 보니 큰 아이의 옷을 동생에게 물려 입힌다 하더라도 한 두명으로 그치니 옷이 낡아서 버리는 일이 생기질 않는 것이다.

옷 말고도 아이들의 주위에는 한 두번 쓰고는 새 것으로 사달라고 할만한 것들이 많이 있다. 새 것에 익숙해져 있는 아이들에게는 요셉아저씨의 검소한 생활 태도가 이상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더라도 책을 읽고 난 후 아이가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다른 용도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엄마와 함께 궁리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 책을 보면서 빼놓지 말아야 할 재미는 곳곳에 널려 있는 -요셉 아저씨가 받은 편지나 벽에 걸려 있는 액자의 글, 신문 내용들은 또다른 읽을거리이다. 책 읽을 때마다 일일이 다 읽으려고 할 것이 아니라 아이가 책을 펼쳐서 놀면서 볼 때 그냥 지나쳤던 쪽지들을 한 두개씩 발견해서 읽다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올 것이다. 그 재미를 빼놓지 마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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